[마켓인]'삼바' 쇼크에도… VC, IPO 통해 바이오 투자수익 ↑

스틱, 엘앤씨바이오 투자로 3배 이상 차익 거둘 전망
한투파, 티앤알바이오팹 상장시 5배 이상 수익 예상
삼바 사태 영향 제한적… 특례상장으로 상장 용이한 점도 작용
  • 등록 2018-11-23 오전 5:00:00

    수정 2018-11-23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바이오 벤처 기업에 투자헀던 벤처캐피털(VC)들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회수(엑시트)에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사태에도 바이오 업체에 대한 관심이 끊이질 않아서다. 이에 따라 초기 투자는 물론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에 참여했던 VC들도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어 당분간 VC들의 바이오 기업에 대한 구애는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3개월 동안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총 32곳으로 이 중 7곳이 의약품 제조 또는 바이오 관련 기술 연구 업체다. 지난 3개월 간 신규 상장한 기업 5곳 중 1곳이 바이오 관련 업체인 셈이다. 공모금액으로 따지면 바이오 기업의 비중은 더욱 높아진다. 지난 3개월 간 바이오 관련 업체의 공모금액은 2565억원으로 같은 기간 상장 기업 전체 공모 금액(7580억원)의 34%에 달한다.

바이오 업체들의 성공적인 상장에 힘입어 VC들 역시 높은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스틱벤처스 는 엘앤씨바이오 상장으로 투자금액 3배 이상의 차익을 거둬들일 전망이다. 스틱벤처스가 투자했던 엘앤씨바이오는 지난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스틱벤처스는 지난 2016년 약 19억원을 투자해 현재 회사의 주식 약 34만 주를 보유 중이다. 무상감자 등으로 당시 주당 투자단가가 5600원 수준이었던 반면 현재 주가가 1만9500원 수준으로 오른 상태다. 회사 주식 73만8024주를 지닌 포스코기술투자도 비슷한 수준의 수익을 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프리IPO에 참여했던 VC들의 수익률도 양호한 수준이다. 싸이토젠은 올해 초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프리IPO를 진행해 VC들에 신주를 진행했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가 20억원, 우신벤처투자가 10억원, 인라이트벤처스가 5억원 어치의 신주를 사들였다. 주당 투자 단가는 1만3000원으로 수준이다. 이날 상장한 싸이토젠의 1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싸이토젠의 프리IPO에 참가했던 한 VC업체 관계자는 “싸이토젠의 공모가가 기대만큼 높이 설정되지 않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목표한 수익률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주가 흐름을 보고 엑시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장 예정인 바이오 기업에 투자했던 VC들 역시 높은 수익이 기대된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투자한 티앤알바이오팹 역시 지난 5일 코스닥 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르면 이번 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전망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회사에 총 50억원을 투자해 티앤알바이오팹 주식 107만7860주를 보유 중이다. 회사의 주당 예정 발행가는 1만8000∼2만3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보유 주식 가치는 최대 248억원에 달한다. 상장 뒤 주가가 더 오른다면 원금 대비 5배 이상의 수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바이오 관련 업계는 ‘별천지’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주식 시장이 침체된 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주가는 크게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오 업계 투자에 정통한 한 VC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가 불거졌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개별 기업에 대한 이슈였던 데다 외려 불확실성이 해소돼 투자가들이 다시금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기술특례상장 등을 통해 바이오 업체들의 상장이 용이해진 만큼 IPO를 통해 투자회수를 하려는 VC들의 움직임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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