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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고령화·여성문제·경쟁주의 등 사회 문제를 반영한 24편의 공연예술 신작이 관객과 만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는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으로 연극 7편, 무용 9편, 창작뮤지컬 3편, 전통예술 3편, 창작오페라 2편 등 총 24편의 작품을 오는 12월 2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대학로예술극장에 올린다.
차민태 예술위 공연지원부장은 20일 대학로예술극장 내 시어터카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2월 ‘2018년 문예기금 정기공모’를 통해 총 251편의 작품이 공모에 신청해 서류 및 인터뷰 심사로 41편의 후보를 선정했다”며 “지난 4월 전문가와 일반인이 참여하는 쇼케이스를 거쳐 예술성과 대중성을 바탕으로 총 24편의 신작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신작들의 특징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과 역사의식을 내세운 작품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이다. △여성 최초 노벨상 수상자 마리 퀴리의 삶을 조명한 창작뮤지컬 ‘마리 퀴리’(라이브) △한국전쟁 배경으로 여성 화자를 내세운 연극 ‘배소고지 이야기: 기억의 연못’(프로덕션 IDA) △일제강점기 당시 가미카제가 됐던 조선인 청년 이야기 연극 ‘가미카제아리랑’(극발전소 301) △트로이 전쟁 소재 오페라 ‘인형의 신전’(영산오페라단) 등이 대표적이다.
‘인형의 신전’의 양진모 영산오페라단 예술감독은 “창작오페라의 세계화를 위해 전 세계가 보편적으로 공감하면서도 우리의 정서와 어법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리기 위해 그리스 신화 속 트로이 전쟁을 소재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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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연극 신작으로 △‘빌미’(극단인어) △‘세기의 사나이’(극단 명작옥수수밭) △‘하거도’(극단 작은신화) △‘비명자들1’(고래), 무용 신작으로 △‘댕기풀이’(이경옥무용단) △‘넛크러셔’(허성임) △‘개미’(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 △‘매스?게임!’(장은정무용단) △‘평행교차’(안애순) △‘다운 더 래빗 홀’(댄스프로젝트 탄 탄타 단) △‘변신’(류장현과 친구들) △‘소극적 적극’(고블린파티) 등이 무대에 오른다.
전통예술 신작은 △‘도공지몽-잊혀진 우리의 악기 훈’(송경근) △창극 ‘내 이름은 사방지’(제이유창극발전소) △‘생사의_죽음에 관한 삶의 음악’(왓와이아트), 창작뮤지컬 신작은 △‘재생불량소년’(아웃스포큰) △‘호프-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알앤디웍스) 등이다.
‘창작산실’은 신작 대상의 ‘올해의 신작’과 재공연 대상의 ‘올해의 레퍼토리’로 이뤄진 예술위의 대표적인 공연예술지원사업이다. 올해 총 예산은 80억 원 규모다. ‘올해의 신작’은 1억 원 안팎의 제작비 지원과 극장 대관 및 홍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예술단체에게 좋은 창작 기회다. 뮤지컬 ‘호프’의 오루피나 연출은 “‘창작산실’은 창작자 입장에서는 본 공연까지 수월하게 창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 골고루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