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범택 디딤 대표 “IPO로 투자확대…올 해외매출 2배이상 성장"

‘마포갈매기’ 이어 직영사업도 성공…스팩 합병상장 추진
맞춤형 포트폴리오로 직영점 확대…현금창출력 강화 기대
“해외 성장 무궁무진”…직영점·프랜차이즈 ‘투트랙’ 전략
  • 등록 2017-07-17 오전 6:20:03

    수정 2017-07-17 오전 11:12:48

이범택 디딤 대표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국내 직영사업과 해외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디딤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25년여간 외식업 한길만 걸었다. 상장이 목표가 아니라 임직원이나 투자자 모두 손해 보지 않도록 꾸준히 회사를 키워나가겠다.”

코스닥 상장 준비에 한창인 이범택 디딤 대표를 만난 곳은 다른 기업들처럼 번듯한 본사 집무실이 아닌 인천 송도 지역의 외식 직영점이었다. 프랜차이즈 ‘마포갈매기’로 성공을 거두고 외식 직영사업을 통해 상장을 추진하는 회사 경쟁력을 그만큼 잘 알 수 있는 장소였다.

직영사업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식기업 상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팩(한화ACPC스팩(217620)) 합병을 통해 상장까지 추진하게 된 이유를 묻자 이 대표는 “현재 상황에서도 사업을 영위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직영이나 해외사업을 위한 투자 시기 때문”이라며 더 큰 포부를 내비쳤다. “현재 직영사업의 상각전영업이익(ETITDA)만 한달에 5억원 수준”이라는 그는 “1년에 3개꼴로 직영점을 늘려나갈 계획인데 이렇게 되면 1년에 월 EBITDA가 1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금 현금 창출력으로도 충분히 직영사업을 확대할 수 있지만 수요가 높은 시점에 더 빨리 자금을 조달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포장마차를 창업한 이 대표는 몇차례 실패를 거쳐 유명 프랜차이즈인 ‘마포갈매기’로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2012년 직영사업부를 차려 그동안 모은 돈을 쏟아 부었다. 그는 “프랜차이즈와 달리 직영은 자기 자본이 들어가지만 그만큼 매장 관리를 잘하면 모든 수익이 본사로 들어오게 된다”며 직영사업의 장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의 체제 전환 전략은 주효했고 2013년 32억원에 그치던 직영사업 매출액은 지난해 356억원으로 급증했다.

직영브랜드는 숯불구이와 한정식 코스 요리를 제공하는 ‘백제원’을 필두로 ‘도쿄 하나’(일식), ‘풀사이드228’(이탈리안), ‘오백년장어’(장어), ‘한라담’(돼지고기) 등으로 구성됐다. 우선 독립된 형태의 건물에 여러개의 디딤 브랜드가 입점한 단독 매장이 주력이다. 다만 매장 형태는 유연하게 바뀔 수 있다. 이 대표는 “가든파이브 현대시티몰에 들어간 ‘도쿄하나진’처럼 중소형 매장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춰 들어가고자 하는 지역에 맞는 규모나 브랜드를 접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회사가 구성한 여러 직영 브랜드를 맞춤형으로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디딤 인천 송도동 직영점 ‘백제원’ 입구 전경.(사진=이명철 기자)
현지 입맛에 맞는 브랜드와 사업 형태로 진출하는 맞춤형 진출은 해외시장에서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가장 주안점을 두는 지역은 미국이다.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마갈BBQ(마포갈매기)’ 1호점이 있고 2·3호점도 계약을 맺어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는 “한인타운을 가면 예전에는 대부분 현지 교포나 출장간 한국인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라며 “한국음식(K푸드)에서 외국인에게 생소하지 않고 호응을 얻는 메뉴는 한국식의 바비큐”라고 강조했다. 기존 노하우를 갖고 있는 프랜차이즈도 해외사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홍콩과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프랜차이즈 매장을 열어 운영 중이다. 그는 “폭발력 있는 브랜딩 능력을 기반으로 프랜차이즈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며 “올해에는 해외에서 전년대비 두배 이상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혼술·혼밥’(혼자먹는 술·밥) 문화 확산과 가정간편식(HMR) 증가 등으로 대형 외식산업 성장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의식주 중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상장 이후에도 다른 신사업에 손대지 않고 외식 관련 사업을 통해 성과를 이루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대표는 “외식업을 잘 이해하고 음식 연구개발과 투자, 브랜딩을 적절히 조합하면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한식을 세계시장에서 뜨고 있는 중식과 일식에 버금가는 선호도 높은 음식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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