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류마티스 관절염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손발의 작은 관절을 적으로 생각해 공격하는 병입니다. 인구의 1~2% 정도가 류마티스관절염을 앓고, 환자의 대부분이 중년 여성입니다.
자가면역질환은 류마티스관절염만 있는 게 아닙니다. 면역체계가 관절에만 있는 게 아니라 온몸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온몸 어느 곳에서도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염증성대장염, 건선, 강직성척추염, 크론병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은 류마티스관절염과 가까운 친척뻘입니다. 노엘 로스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교수에 따르면 자가면역질환 종류가 80개 이상이라고 하네요.
병에 대해 잘 몰랐을 때에는 각각의 질환에 대해 약을 따로 썼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에는 MTX라는 항암제를 치료제로 쓰기도 했고요.
그러다 면역체계의 이상을 일으키는 타겟 신호들이 속속 밝혀지면서 효과 좋은 약들이 개발됐습니다. 완치는 할 수 없지만 약으로 얼마든지 관리가 가능한 병이 된 것입니다. 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 등의 자가면역치료제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 리스트 10개에 매년 이름을 올리고 있을 정도입니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팔린 휴미라의 액수가 141억달러(약 17조원)나 됩니다. 약 하나로 이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니 얼마나 부가가치가 높은지 알 수 있죠. 휴미라의 경우 14개의 자가면역질환에 쓸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 중에는 비감염성 중간 포도막염, 후부 포도막염, 전포도막염 등 희귀 눈 질환도 포함돼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약이 상당히 비싸다는 데 있습니다. 한 번 주사에 40만원 정도가 듭니다. 건강보험에 산정특례가 적용되기 때문에 환자는 10% 내외의 비용만 내면 됩니다. 그래도 평생 맞아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상당하죠.
최근 이런 고가 자가면역질환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가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복제약이긴 하지만 오리지널 약과 효과 측면에서는 동등하다는 것을 입증하면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보통 이런 복제약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은데, 너무 약값이 비싸다 보니 자연스레 복제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