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이트레이드증권은 3일
STX조선해양(067250)과 관련된 손실보다는 정부의 통화정책을 주시해 은행업종을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학수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STX조선해양의 자율협약 신청 소식 이후 KRX 은행지수가 급락했지만 이미 노출된 위험요인이 수면 위로 부상한 점을 굳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STX로 인한 손실은 일회성 이벤트에 불과하기 때문에 은행업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 연구원은 “상장 금융지주·은행 중 STX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가장 큰 우리금융의 위험노출액이 1조2000억원 전후로 알려져 있다”며 “30~50% 손실을 가정해도 세후 손실 2729억~4548억원은 1분기 순이익 또는 순자산가치(NAV)의 1.5~2.5%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대신 경기부양 또는 저금리 정책 과정에서 은행업종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우려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2012년 일반은행의 합산 순이자수익은 대손비용의 4.3배에 이른다”며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하는 순이자수익을 1.4~1.8% 하락시키는 것이며 이는 대손비용이 5.9~7.9% 증가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하반기 은행업종의 자기자본이익률(ROE) 반등 가능성과 부도업종의 부재 등을 고려하면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비중을 2012년처럼 현저히 낮추는 것은 위험하다”며 “단 은행업종 ROE 반등에 대한 위험요인도 존재하니 추격 매수보다 주가 조정 시 저가매수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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