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와 거리 좁힌 코스피..대외 이벤트가 변수

  • 등록 2013-03-03 오전 11:30:00

    수정 2013-03-03 오후 12:44:01

[이데일리 강예림 기자] 지난주 국내 증시는 2020선을 웃돌며 2주 연속 상승 흐름으로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벌어졌던 글로벌 증시와의 수익률 격차도 어느정도 좁혀졌다.

하지만 이같은 격차 줄이기가 계속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굵직굵직한 글로벌 이벤트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25~28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12% 상승한 2026.49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고른 상승 흐름을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주택지표과 내구재주문(운송제외)의 호조로 상승 마감한 뉴욕 증시도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주에는 다양한 글로벌 이벤트와 변수가 맞물리면서 업종간,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탈리아 총선 결과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과 오는 4월 집중적으로 돌아오는 PIIGS(포르투갈·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의 국채만기 등으로 유로존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연방정부 예산지출 자동삭감 조치인 시퀘스터 발동과 중국 전인대 결과도 주목해야 한다. 미국 시퀘스터는 결국 공식 발동됐지만, 이달 말까지 추가 합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7.5%로 잡은 가운데, 분배와 도시화, 재정개혁 등의 민생관련 문제들이 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과거와 같이 글로벌 증시의 추세를 훼손시키는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무게 중심은 단기적인 이벤트보다는 결국 펀더멘탈에 달렸다”며 “경기회복 기대감과 투자심리 개선으로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주식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2월 이후 지수 상승을 이끌어온 경기민감주의 경우 대부분 연초 이후 낙폭을 만회했기 때문에 실적회복이 뚜렷한 업종이나 종목군을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모멘텀의 본격화로 수혜가 예상되는 내수주의 비중확대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원화강세로 실적둔화 우려감이 반영됐던 수출주와 경기민감주인 IT, 정유, 자동차 부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증시와의 리커플링이 재개되기 시작한 이후 업종별 등락률을 살펴보면 연초 이후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급격한 원화강세로 실적 둔화 우려가 반영됐던 수출주가 증시의 안정화와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기술적인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신정부 출범과 함께 내수 중심의 경기부양책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며 “제약, 바이오 업종의 경우 신정부의 산업 육성책을 통해 정책적인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향후 지속적인 주가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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