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전략硏 "서울집값 내년이후는 돼야 상승 가능"

매매-전셋값 비율 50% 수준서 집값상승 가능
"전세서 매매로 갈아타기 아직은 부담"
  • 등록 2010-10-03 오전 9:50:05

    수정 2010-10-03 오전 9:50:05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서울지역의 주택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이 50% 수준이 돼야 집값이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전셋값이 오르고 매매가격은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이후는 되어야 매매가격의 상승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3일 건설산업전략연구소는 "지난 2005년 뉴타운개발과 저금리, 과잉유동성 등을 감안할 때 서울 집값은 보수적으로 접근하더라도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50% 전후가 되어야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조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됐다.

국민은행의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올 8월 기준으로 42.6%를 나타내고 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는 "서울은 외환위기 이후 가격이 상승하기 이전에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60%를 넘은 적도 있었지만 2005년 가격이 재상승하기 시작할 때는 비율이 48%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은 소득 대비 아파트 가격이 너무 높고, 현재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도 너무 낮아 전셋값이 상승해도 매매로 갈아타기에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50% 내외로 근접하려면 전세가격이 그대로 있으면 매매가격이 10% 정도 하락해야 하고, 반대로 매매가격이 그대로 있으면 전세가격이 15% 정도 상승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주택시장은 매매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고, 전세가격은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면서 상승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소폭 하락하고, 전셋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이 50%에 도달할 것으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전망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아파트 입주량은 올해 32만호에서 내년에는 18만호 정도로 줄어들어 아파트 입주량 감소가 전셋값 상승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소장은 "8.29대책 이후 매매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서울은 아직도 가격상승의 여건이 충분하게 성숙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2011년 정도에나 매매가격 상승조건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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