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전세시장 향방은?

전셋값 "설 이후에도 소폭 오른다"
전세시장, 올 하반기부터 진정국면
강남 `흐림`·강북 `맑음`
  • 등록 2010-02-12 오전 8:07:47

    수정 2010-02-12 오전 8:07:47

[이데일리 온혜선 기자]  강남, 목동 등 우수 학군 지역에서 시작된 전세난이 주변으로 확산되면서 전셋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전세를 구하려는 세입자들은 전셋값 상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전셋값이 얼마나 오를지, 어디가 오를지도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신학기 이사 수요가 잦아드는 설 이후에도 전세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 전셋값 "설 이후에도 오른다"

안명숙 우리은행 PB 부동산팀장은 "이달 들어 학군 수요로 인한 전셋값 상승세는 조금씩 수그러드는 모양새"라며 "이번달 신규 입주물량이 워낙 적고 봄 이사철이 코앞이라 시간이 지나면 전셋값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특히 전셋값 상승을 우려한 봄 이사철 이주 수요가 빠르게 움직이면서 전세시장 강세를 계속해서 이끌 것으로 보았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전셋값 상승을 우려한 사람들이 봄 이사철을 앞두고 이사를 서두르고 있다"라며 "주택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라 서울 지역은 당분간 전셋값 상승을 피하기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설 이후 전셋값 상승폭은 학군발 전세난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말보다 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미 전셋값이 너무 올랐고 학군 수요는 이미 빠져나갔기 때문에 지난해 말처럼 전셋값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소득은 그대로인데 이 상태에서 전셋값만 계속해서 오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전세시장은 올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다 올 하반기 이후 조금씩 안정 국면을 되찾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 상반기 공급되는 입주물량이 전세 시장에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하반기에는 서울 강북을 중심으로 전세 시장이 조금씩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강남 전세난 "답이 없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강남의 전세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남 전세 수요가 몰리던 잠실·반포 일대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해 상반기를 끝으로 입주를 마무리했다. 오는 10월 입주 예정인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1·2차(1119가구)를 제외하고는 대규모 입주물량이 전무하다.
 
강북은 다음달 은평뉴타운 입주를 시작으로 길음 뉴타운, 미아 뉴타운 등 대규모 입주 물량이 대기 중이다. 올 상반기가 지나면 전세난이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뉴타운·재개발로 인한 멸실가구는 늘어나지만 이를 대체할만한 중소형 물량이 특히 부족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뉴타운·재개발로 멸실되는 예상주택은 올해 2만807가구, 내년 9만8782가구, 2011년 3만1717가구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입주물량을 살펴보면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이 85㎡ 이하 중소형보다 많다"라며 "중소형을 중심으로 심각한 전세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서민들을 위해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하는 보금자리주택 청약 열기도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양용화 외환은행 부동산 팀장은 "정부가 보금자리2차를 포함해 보금자리 주택을 계속 늘리겠다고 발표했다"라며 "전세로 남아 보금자리 당첨을 노리는 무주택자가 앞으로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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