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물가가 들썩이면, 실물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결국 집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과연 그럴까?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서 따져보면, 물가 상승이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 인상으로 연결되진 않을 것 같다.
첫째, 인플레이션은 경기 활황기에 나타나면 자산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경기 침체기에 나타나면 자산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경기 침체에 따른 실질 구매력 감소로 인해 경기 침체를 더욱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둘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화폐 가치 하락으로 실물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해 부동산 가치가 상승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각종 규제에 시달리고 있다. 거래에 따른 규제뿐 아니라 세제 관련 규제까지, 각종 정부 규제는 부동산 시장을 심각하게 침체시켰다. 물론 전체 시장의 분위기와 달리, 지역적인 개발 호재로 인해 상승하고 있는 시장도 있다.
시장 상황이 점점 불확실해지고 있다. 그럴수록 시장을 바로 볼 수 있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하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듯이, 시장은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는 방향과는 반대로 가는 경향이 많았음을 유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