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티베트 망명정부는 최근 티베트의 수도 라싸에서 발생한 시위사태와 관련해 확인된 사망자가 30명이며 최대 1백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15일 밝혔다.
외부 세계와의 통신 제한받아
망명정부는 또 라싸 지역은 사실상 계엄 상태이며 티베트 사원들은 무장 군인들에게 완전히 봉쇄됐고 외부 세계와 연결되는 통신도 제한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티베트를 빠져나온 외국인 관광객들은 무장한 군인과 탱크가 라싸 시내의 경계를 강화하고 있고 상점은 문을 닫고 시민들은 외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티베트 독립요구 시위는 간쑤성과 칭하이 성까지 확대되고 있다.
간쑤성에 있는 장족자치주에서는 티베트 불교 승려 수백명이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시위를 해산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탄으로 진압 vs 사용한 적 없어"
중국 정부는 사망자와 관련해 불법시위대의 방화와 폭력으로 무고한 시민 10명이 숨졌다고 밝혔지만 진압과정에서 실탄을 사용한 적은 없다며 유혈진압 보도를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와 각국의 중국 대사관 앞에는 티베트의 유혈사태에 항의하는시위가 잇따랐다.
중국정부가 소수민족을 탄압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여론이 확산되면서 베이징 올림픽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티베트의 분리독립 요구 시위자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유혈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15일 취리히에서 스위스 거주 티베트인들을 비롯한 1천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지구촌 곳곳에서 무력진압 항의시위, 美정부, '자국민 여행 자제령'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이날 항의구호를 외치고 행진을 하는 등 평화로운 시위를 벌였으나, 일부 참석자들은 취리히 소재 중국 총영사관에 돌을 던지거나 진입을 시도해 스위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면서 이를 제지 했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도 수십 명의 티베트인들이 중국대사관 접근을 시도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또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다람살라에는 1천여 명의 티베트인들이 모여 중국 국기를 불태우고 '자유 티베트' 등의 구호를 외쳤다.
호주에서도 시드니 주재 중국 총영사관 밖에서 티베트 독립 시위가 잇따랐고 이들 가운데 5명이 현장에서 체포됐고, 타이완 타이베이에 있는 인권단체 '티베트인의 친구'는 대만이 티베트 탄압을 중단하도록 중국에 촉구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 정부는 15일 티베트 사태와 관련해 자국민 여행객들에 대해 안전주의 경고령을 내렸다.
주베이징 미국 대사관은 이날 티베트 지역과 중국 서부지역 일원을 여행하는 미국민들을 대상으로 안전경고령을 내리고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