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가격담합 41개단지 추가 적발

  • 등록 2006-08-11 오전 8:05:44

    수정 2006-08-11 오전 8:05:44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41개 아파트가 부녀회 등을 통해 가격 담합행위를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로써 지난달 11일 건설교통부에 '집값담합 신고센터'가 개설된 이후 같은 달 21일 1차에 이어 이번 2차를 포함해 담합행위가 적발된 아파트는 모두 99개 단지로 늘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도 서울 강남과 분당 등 가격급등지로 꼽히고 있는 '버블세븐' 중에는 용인지역 1개 단지만이 적발, 여전히 조사 실효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교통부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유원아파트와 당산동 한전현대아파트, 부천 원미구 상동 한아름마을 삼환아파트 등 수도권 41개 아파트 단지에서 가격 담합 행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교통부는 "지난달 21일 담합아파트 1차 조사에 이어 신고센터에 접수된 140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2차 현장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41개 단지에서 현수막, 유인물 게시 등을 이용한 담합행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들 단지는 앞으로 4주간 시세 정보제공이 중단되고 실거래가격이 건교부 홈페이지에 게재된다.

적발된 단지는 서울 12곳, 인천 8곳, 경기 21곳이며 특히 부천시의 경우 16개 단지가 무더기 담합을 통한 호가 상승을 유도, 담합행위가 가장 극성을 부린 곳으로 조사됐다.

적발된 단지 중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현대아이파크'의 경우 아직 입주전 임에도 불구하고 입주예정자들이 인근 중개업소에 일정 금액 이상으로 거래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부당한 압력을 가한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버블세븐' 등을 포함한 시세 급등지역 중에는 용인 언남동 '신일해피트리' 만이 유일하게 적발, 실태조사에 대한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산동 현대아파트 35평의 경우 실거래 가격이 3억1700만~3억5000만원임에도 불구, '5억이하의 매물은 거둬달라'는 내용의 유인물이 살포됐으며 길음 동부센트레빌은 실거래가(33평기준 2억5000만~2억9000만원)보다 평당 600만원 이상 높은 '평당 1500만원(4억9500만원)을 받자'고 담합했다.

부천은 평당 700만-1000만원인 거래가격을 1300만원으로 올려 받자는 움직임이 많았다.

한편 지난달 21일 58개 아파트 단지의 가격 담합 발표후 이뤄진 16건(8개 단지, 10평형)의 실거래가 내역을 분석한 결과 발표전 실거래가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1억~1억2500만원하던 부천 소사본동 주공아파트 24평의 경우 1억1500만~1억1800만원에서 거래됐고 상동 한아름아파트 24평은 거래가가 1억5000만원으로 과거(최고 1억8000만원)보다 내렸다.

◇담합아파트 총 41곳(서울 12, 인천 8, 경기 21)

〈 서울 : 12 〉
- 영등포 문래동 유원
   당산2동 한전현대
- 구로구 개봉동 현대홈타운
- 노원구 상계동 미도, 주공7단지
- 성북구 길음3동 동부센트레빌
- 중랑구 면목동 삼호, 아남리치카운티, 늘푸른 동아
   묵1동 브라운스톤태릉
   중화동 한신
   상봉1동 LG쌍용

〈 인천 : 8 〉
- 부평구 갈산동 한국, 동남, 아주, 동아, 팬더, 대동 1차
부평1동 동아 1단지, 동아 2단지

〈 경기 : 21 〉
-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동 SK뷰
범박동 현대홈타운
- 부천시 원미구 상동 금호베스트빌, 동양덱스빌, 사랑마을 선경, 청구반달마을 신라극동, 푸른마을 한라비발디
상1동 한아름마을 삼환, 동원, 건영
중동 미리내마을 한신, 한양, 금호 한라마을 주공, 금강마을 주공
- 안양시 만안구 박달2동 금호
안양1동 삼성래미안
-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신일해피트리
- 광명시 철산동 한신
- 파주시 조리읍 대원리 동문그린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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