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양미영기자] 최근 코스닥 시장 초강세에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관련주들이 선두에 서면서 DMB관련 여부에 따라 주가 희비가 교차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자의반 타의반으로 뒤늦게 DMB주로 부각되며 수혜를 누리고 있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한데 이어 DMB관련 업체임을 적극적으로 공시하는 업체까지 나오며 DMB 수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대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DMB관련주 역시 기대감이 가장 큰 주가동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사업자 선정과 시험방송 등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며 코스닥 시장에서 큰 화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DMB 관련업체라는 단편적 재료만으로 무차별적인 강세가 이어지면서 제2의 줄기세포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 DMB 찾기 `혈안`..관련주는 모두 들썩
DMB는 휴대형 단말기를 통해 동영상과 데이터, 방송 등을 볼 수 있는 뉴 미디어로 DMB관련주들은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세를 형성했지만 특히 연초 코스닥 랠리의 단초를 제공하면서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 코스닥시장을 이끌 주역으로 지목되며 여타 테마주와 달리 꾸준한 시세를 분출하는 양상이다.
실제로 위성DMB의 경우 사업자 선정에 이어 지난 10일 시험방송에 들어가는 등 향후 주가를 움직일 재료들이 꾸준히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상파DMB 역시 1월중 사업자 신청공고를 거쳐 2∼3월안에 선정을 마치고 상반기 서비스될 예정에 있다.
특히 단말기와 중계기, 부품업체와 디지털컨텐츠 업체 등 수혜가능 업체들이 전방위적으로 포진해 있는데다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DMB관련주들이 일찌감치 소개되며 세를 형성했다.
그러나 최근 뒤늦게 DMB컨소시엄에 참여하거나 참여여부가 알려지며 수혜를 누리는 종목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간스포츠(036420)의 경우 한국DMB·CBS컨소시엄과 지상파DMB 방송사업 및 컨텐츠 관련사업제휴를 체결하며 수혜주로 부각, 나흘연속 급등 중이며
한글과컴퓨터(030520) 역시 한국DMB·CBS컨소시엄과 지상파DMB 방송사업 및 컨텐츠 관련사업제휴를 체결하며 수혜주로 부각, 상한가 행진을 시작했다.
삼테크의 경우 위성 DMB 등 멀티미디어 전문 개발업체인 디지프렌즈와 DMB사업에 대한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는 공시를 낸후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치솟고 있다.
◇ DMB 수혜에 `군침`..너도나도 DMB
이에 더해 DMB관련주임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업체도 등장했다.
모바일원(036610)커뮤니케이션은 지난 11일 지상파 DMB 및 위성 DMB 사업과 관련, 컨텐츠 제작사와의 제휴를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원 역시 DMB관련 사업 추진 소식만으로 상한가 진입에 성공했다.
모바일원의 경우 CJ엔터테인먼트와 스펙트럼DVD 등 여타 디지털컨텐츠 업체들과 달리 소위 DMB관련주 명단에서 소외됐지만 동종업종의 강세로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업계에서는 DMB가 카메라폰이나 MP3 폰보다 훨씬 파괴력이 강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DMB에 대한 성장성에 대해 의심하는 기업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질적인 사업 제휴와 단순한 컨소시엄 참여는 구별할 필요가 있다"며 위성DMB의 경우 사업자 선정에 이어 시험방송을 시작했지만 아직 유동적이며 지상파 DMB의 경우 사업자선정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인 만큼 향후 동향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뒤늦게 부각된 업체들의 경우 후발주자로서 혹여 DMB 열풍에 편승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로 부담이 크다. 삼테크 관계자는 "실제로 2003년 상반기부터 논의가 가시화되기 시작했고 비메모리 사업부에서 꾸준한 검토를 거쳐 뛰어들었다"며 최근 DMB주에 대한 우려에 대해 단순한 컨소시엄 구성 업체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글과컴퓨터 역시 "최근 DMB관련주 강세를 의식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타이밍이 맞아떨어진 부분도 있다"며 "DMB의 성장성을 인식하고 관련 사업부서를 구성해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줄기세포 테마가 급등할 때도 뒤늦게 테마에 동참한 기업들이 있었다"며 "자발적인 기업들도 있겠지만 주주들의 사업 다각화 요구가 작용하는 등 이해관계가 맞물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DMB관련주들이 하락반전하는 과정에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며 차별화되고 있다"며 "장비업체들의 경우 중계기 설치가 불기피하기 때문에 수혜가 확실시되고 있는 반면, 지상파 DMB나 컨소시엄 구성업체들의 경우 사업 진척과정을 먼저 봐야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