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하정민기자] 세계 주택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상당수 국가가 버블 위험을 내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20개국의 2분기 부동산시장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11개국의 집값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값 상승률 1위 국가는 홍콩이다. 홍콩의 2분기 부동산가격 상승폭은 28.7%에 달했다. 홍콩은 지난해 2분기만 해도 집값이 17.1% 하락했으나 불과 1년 사이에 급격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25.5%), 뉴질랜드(22.1%), 스페인(17.2%), 프랑스(14.5%), 영국(13.8%)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은 2분기 부동산가격 상승률이 9.4%를 나타냈다. 상승률 자체는 다른 나라에 비해 낮지만 9.4%란 수치는 1970년대 이후 30년래 최고 상승폭이다. 저금리를 발판으로 미국이 역사상 가장 큰 부동산 붐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1997년부터 2004년까지 7년간 집값이 가장 많이 상승한 국가는 아일랜드다. 아일랜드 집값은 무려 181% 치솟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68%, 영국이 132%, 스페인이 125%, 호주가 110%씩 올랐다. 같은기간 미국은 57% 상승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호주,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네덜란드, 뉴질랜드, 스페인 등 대다수 국가에서 평균 가계소득 대비 주택가격이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우려했다.
특히 세계 부동산가격이 이전 부동산 호황 당시보다도 고평가 상태며 조사대상국 중 3분의 2가 부동산 버블 위험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조사에서 집값이 하락한 국가는 싱가포르, 독일, 일본 등 3개국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