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기성기자] 거래소시장에 상장되는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대표 홍석규)는 보광그룹과 100년의 기업사를 지닌 일본 덴쯔사의 합작으로 지난 96년 설립된 종합광고대행사다.
후발주자인 휘닉스는 출범 직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에 따른 광고시장 위축으로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IMF 사태 이후 오히려 그룹 계열사에 광고물량을 무조건 할당하던 `인 하우스 에이전시(In-house Agency)` 환경이 붕괴되면서 성장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런 환경에서 휘닉스의 공격적인 영업과 세계 최대 광고회사인 텐쯔의 100년 노하우 및 선진광고기법을 활용한 과학적 광고솔루션이 강점으로 부각됐다는 평가다.
특히 월드컵 특수가 발생한 작년 휘닉스의 취급고는 총 2295억원으로 업계 최고인 52.8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한 독립 광고대행사중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제일기획(삼성계열, 취급고 1조2151억원)을 비롯해 LG애드(LG그룹, 7388억원), 금강기획(현대그룹, 4486억원), TBWA코리아(SK계열, 3659억원), 대홍기획(롯데계열, 3338억원) 등 5개사의 작년 취급고가 휘닉스보다 많았지만 계열사 비중이 여전히 최소 60%를 웃돌았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계열사 취급고가 2.6%에 불과했던 휘닉스는 과학적 광고솔루션을 앞세워 KT, KTF, 삼성전자, 삼성증권, 네슬레, 동원F&B, 해태제과, 국순당, SK제약, 피자헛, 한국P&G, 파파이스 등 국내외 40여개의 우량광고주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휘닉스는 앞으로 전세계 광고매출액 10위권내 3개사를 보유하고 있는 덴쯔의 글로벌네트워크를 활용, 국내 광고주의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휘닉스의 작년 방송광고 시장점유율은 5.26%. 2001년의 3.97% 보다 1.29%포인트 상승했다. 휘닉스 처럼 방송광고 시장점유율이 1% 이상 늘어난 광고대행사는 제일기획과 TBWA코리아 뿐이다. 금강기획과 대홍기획은 오히려 각각 1.5%와 0.5%씩 감소했다.
작년 자기자본수익률(ROE)과 당기순이익률도 31.6%와 9.7%를 기록, 제일기획과 LG애드를 제치고 업계 최고의 수익성을 달성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덴쯔의 선진적이고 과학적인 매체 분석기법을 활용해 광고주의 요구를 충족시킴으로써 수익성이 높은 매체기획 및 집행의 매출비중이 경쟁사보다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지난 6월말 현재 차입금이 전혀 없는 무차입경영을 실현하는 등 재무안정성도 갖추고 있다. 다양한 광고주 포트폴리오를 구축, 특정업종의 경기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것도 장점이다. 작년 기준 광고주 포트폴리오는 통신·인터넷 38%, 식음료 27%, 전기·전자 13%, 금융 12%, 기타 10% 등으로 다양한 편이다.
부문별로는 작년 기준으로 광고매체사와 광고주를 연결, 광고를 매체에 게재하는 광고대행부문의 매출이 224억원(40.46%)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광고제작부문이 184억원(33.19%), 박람회 전시회 이벤트 스포츠마케팅 등 SP(Sales Promotion)부문은 146억원(26.35%)을 기록했다.
휘닉스의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55억원과 74.1억원으로 전년대비 41.9%와 204% 증가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81.1억원과 53.8억원으로 각각 81.3%와 86.8%씩 늘어났다.
그러나 올해 실적은 상반기 광고시장 침체와 작년 월드컵 특수 영향으로 전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회사측은 예상했다. 매출액은 400억원, 영업이익 61억원, 취급고는 2200억원 정도로 전망했다.
공모후 최대주주는 홍석규사장과 덴쯔로 지분율은 각각 28%(70만주). 이들 지분은 등록일로부터 2년간 증권예탁원에 보호예수된다(등록 1년 후부터 매월 5%씩 매도 가능). 우리사주조합 등이 8.4%, 등록 후 매물화가 가능한 기타소액주주가 35.6%의 지분을 갖는다. 공모후 자본금은 87.5억원에서 125억원으로 늘어난다.
투자시 유의사항으로는 광고시장이 경기변동에 매우 민감한 특성을 갖고 있어 경기침체시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KT KTF 삼성전자 삼성증권 등 주요 4대 광고주가 전체 매출의 58.3%를 차지하는 등 주요 광고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게 단점이다. 특히 KT 매출비중은 25.1%에 달하고 있고 상위 10개를 합치면 73.7%에 이른다. 따라서 주요 광고주와 계약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영업성과에 큰 지장을 받을 수 있다.
광고대행에 따른 대손위험이 항상 뒤따르는 것도 유의사항이다. 광고대행의 경우 광고회사가 한국방송공사 등 광고매체사에 광고료을 지불하고 광고가 집행된 뒤에야 광고주로부터 광고비용과 광고대행수수료를 받는 구조. 따라서 광고주가 부도 등의 사유로 대금지급이 불가능할 경우 광고회사는 광고료를 광고매체사에 지급해야할 의무가 있는 반면 광고비용과 광고대행수수료는 받지 못해 광고주의 신용리스크를 전액 부담해야 한다. 다시말해 10% 내외의 광고대행수수료에 비해 대손위험이 너무 크다. 휘닉스의 대행미수금은 작년말 기준 총자산의 48.8%, 지난 3월말 기준 40.5%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합작선인 덴쯔와 협력관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영업활동과 지급보증 측면 등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됐다.
공모주 청약은 22~23일 이틀간 한국투자신탁증권 주간으로 실시된다. 공모가격은 2만원(액면가 5000원)으로 확정됐다.
한편 홍석규사장은 홍석현 중앙일보회장의 막내동생이자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의 처남. 경기고,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으로 제13회 외무고시에 합격, 외무부 의전과·주미대사관·청와대대통령비서실·외부무기획조사과과장 등을 거쳐 지난 96년부터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주요재무제표(2002년 기준)>
-자산총계 681.8억원
-부채총계 484.2억원
-자본총계 197.6억원
-자본금 97.5억원
-부채비율 245%
-매출액 555.7억원
-영업익 74.1억원
-경상익 81.1억원
-순이익 53.8억원
-주간사 한국투자신탁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