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이틀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15일 뉴욕 증시는 이틀째 큰 폭으로 오르는가 싶었는데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인플레 우려를 여전히 제기하는 바람에 오후에 상승폭이 크게 줄어들어 강보합세에 만족해야 했지만 어쨌든 이틀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대통령선거결과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여서 월가에 적지않은 심리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가운데 많은 투자자들이 FRB의 정책기조가 중립으로 바뀌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이날 중반까지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었는데, 이 기대가 무너지는 바람에 투자자들이 다시 관망세로 돌아서는 바람에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는 26.54포인트, 0.25% 상승한 1만707.60을, 나스닥시장의 나스닥지수는 27.22포인트, 0.87% 오른 3,165.49를 기록했다.
◇ 반도체 강세...컴퓨터는 하락
반도체 업종이 이틀 연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컴퓨터 업종은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 폭등한 데 이어 15일에도 3.8%나 상승했다. 골드만삭스 하드웨어 지수는 1% 떨어졌다.
14일 장이 끝난 뒤 실적 호전을 발표한 초고속 통신 칩 메이커인 아날로그 디바이스는 주가가 14%가 상승했다. 토머스 와이젤 파트너스는 적극 매수를 추천했다. 인티그레이티드 디바이스 테크놀로지도 13% 정도 상승했다. 뱅크오브 아메리카 증권은 매수에서 적극 매수로 추천등급을 올렸다. 네트워크용 칩을 생산하는 트라이퀸트 세미컨덕터도 20% 폭등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램버스, LSI로직 등이 모두 상승했다.
이날 장이 끝난 뒤 실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매트리얼스도 강세를 보였다. D램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리만 브라더스의 부정적 코멘트에도 불구하고 4.9% 올랐다. 인텔도 1.4% 상승했다.
컴퓨터 업종은 IBM은 0.1% 하락한 약보합세를 보였고, 델 컴퓨터는 2.4% 하락했다. 휴렛 패커드는 4.6% 하락했으며, 애플 컴퓨터도 1.8% 하락했다. 컴팩도 0.7% 내렸다.
소프트웨어 업종에서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가 1.8%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오러클은 1.8% 떨어졌다. VA 리눅스는 7.8%나 하락했다.
◇ 인터넷-통신 약세..네트워킹은 보합
반도체 업종의 강세에 힙입어 나스닥 지수가 이틀째 상승했지만 인터넷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연준리가 금리를 현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정책기조를 바꾸지 않은 것이 인터넷 업종에는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메릴린치의 헨리 블로젯이 내년 광고업계의 불황을 경고한 것이 온라인 업체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야후가 4% 가까이 하락했으며 AOL도 소폭 하락했다. 온라인 광고 업체인 더블클릭은 11%나 급락했으며 e베이, 프라이스라인닷컴 등 주요 업체들이 대부분 하락하며 골드만삭스 인터넷 지수는 0.94% 하락했고 메릴린치 인터넷 지수도 2.4% 떨어졌다.
B2B업종은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아리바가 6% 이상 하락한 것을 비롯해 커머스원과 버티칼넷이 동반 하락해 이날 메릴린치 B2B지수는 전일 대비 3.73% 내렸다.
네트워킹 관련주들은 종목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노텔이 4% 이상 하락하고 루슨트도 5% 이상 떨어졌으나 시스코시스템스가 0.82%의 상승률을 기록해 이날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소프트웨어 업종에서는 대표주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러클이 모두 2% 가까이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인튜이트도 3% 이상 오르며 상승을 지지했다. 그러나 리눅스 관련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통신업종에서는 퀄컴이 4% 이상 오른 반면 리버티 미디어의 분사를 발표한 AT&T가 소폭 하락했고 모토롤라와 월드컴 등이 약세를 보이며 이날 S&P통신 지수는 1.13% 떨어졌다.
◇ 바이오주 이틀째 상승, 은행주는 매도압력 받아
바이오주는 이틀째 상승한데 반해 금융주는 큰 물량으로 쏟아지는 매도압력에 시달렸다.
지수동향은 아멕스바이오지수가 4.8% 란 큰폭의 상승을 보였으며 나스닥의 바이오지수도 4.2% 를 얻었다.
어피메트릭스는 7.8% 나 폭등했다. 지난주와 이번주초에 걸쳐 어피메트릭스 주식은 "경쟁회사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법원판결에 영향받아 크게 떨어졌었다.
그러나 법원의 결정이 회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가들의 지적에 따라 반등에 성공했다. 어피메트릭스가 의도적으로 특허를 침해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과되는 패널티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메디임뮨의 주가도 6.9% 나 폭등했다. 720만달러규모의 약품공급건이 신규 발생했으며 MGI파머에 대한 로열티 수입도 10년간 연장되게 됐다. 인사이트제노믹스는 4%가 올랐으며 세팔론은 1달러가 떨어졌다.
한편 부실대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은행주들은 거의 전종목이 폭락했다. 그러나 증권주들은 플러스권을 유지했다.
지수는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3.1% S&P은행지수가 3.8%의 낙폭을 보였다. 그러나 아멕스 증권지수는 1.1%가 올랐다.
퍼스트 유니언이 은행주 하락의 주역이었다. 회사는 전날 월가의 분석가들에게 5억달러에 달하는 신디케이트 대출건이 회수 불가능한 부실대출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이 대출이 선빔이란 회사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했으며 선빔 대출에 동참한 것으로 짐작이 가는 은행주식들은 일제히 떨어졌다.
뱅크아메리카가 8.44% 폭락했으며 체이스맨하탄 뱅크원이 각각 4%가 넘는 낙폭을 보였다. 퍼스트 유니언은 2.27%가 떨어졌다.
메릴린치 리먼브라더스는 각각 4.10%, 5.70%의 상승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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