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5일 인텔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이 기술주 약세를 불러오며 일부 블루칩주들이 선전한 하루였다.
업종별로는 인터넷관련주가 B2B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고, 상승세가 주춤하던 금융주도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반도체와 컴퓨터업종등 기술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생명공학주는 차익매물로 약세 반전됐으며, 네트워킹과 소프트웨어, 제약 업종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 반도체-컴퓨터 약세...인텔 급락, 마이크론은 상승
인텔 투자등급 하향조정 여파로 미국 반도체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일비 20.82포인트(1.8%) 하락한 1121.75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인텔이 6%,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1.49%,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0.44% 하락했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은 전일비 0.24% 상승했다.
이날 반도체 지수뿐만 아니라 나스닥 하락의 결정적인 원인은 인텔의 투자등급 조정. 미국의 US 뱅코프 파이퍼 제프리의 어쇼크 쿠마 분석가는 보고서를 통해 인텔의 상대적 강도가 다른 반도체 주가와 비교했을때 이미 고점에 도달했다며 인텔의 투자등급을 강력매수에서 매수로 하향조정하고 인텔 주가가 60달러대로 내려와야 한다고 분석했다.
메릴린치의 긍정적 반도체 판매 전망과 반도체공업협회의 7월 반도체 판매 증가 발표는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컴퓨터관련 주식도 하락세를 나타내 골드만삭스의 하드웨어 지수가 2.1% 떨어졌다. 종목별로는 델컴퓨터 4.79%, 컴팩컴퓨터 4.1%, IBM 1.8% 각각 하락했다.
◇인터넷 상승, 네트워킹-소프트웨어는 하락
네트워킹 부문의 약세는 시에나가 주도했다. 시에나는 인수합병한 렉시스의 손실 2800만달러를 10월말 회계분기에 반영해야 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6%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네트워킹 업종의 대표주자인 시스코 시스템스도 3.74%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고 노텔 네트워크,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각각 2.42%, 1.74%씩 하락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주요 종목들의 약세로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2.3% 하락했다.
인터넷 업종은 상승세를 보였는데 B2B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벤트로가 24%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B2B상승세의 선두주자가 됐다. 버티칼 넷은 앞으로 효과적인 경영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돼 4%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프리마켓도 6%가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전자 상거래 솔루션 제공 업체인 커머스원은 싱가포르의 협력 업체인 트레이드 얼라이언스의 실적 호조로 5% 상승했고 퍼체이스 프로는 AOL과의 업무제휴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9% 올랐다.
B2B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벤처 투자회사인 인터넷 캐피탈 그룹도 10%가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이 밖에 프루덴셜이 인터넷 경매 분야에서 야후와 아마존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 놓으며 매수를 추천한 e베이가 7% 올랐고 야후도 뱅코프 파이퍼 재프리의 애널리스트인 사파 라시치가 야후의 4분기 실적 전망을 낙관함에 따라 2.80% 올랐다.
아마존도 10.09% 올랐고 아리바는 0.11% 올랐다. 메릴린치 B2B 홀더스 지수는 오늘 3.3% 올랐고 최근 몇 주간 21%가 오르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프라이스 라인 닷컴, 잉크토미, 익사이트 앳홈도 모두 올랐다. 익사이트앳홈은 15%나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고, 프라이스 라인닷컴은 11.56%, 잉크토미는 0.29% 상승했다. AOL의 1290억달러에 달하는 타임워너 인수합병건이 독점금지법과 관련, 제동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보도로 1.2% 하락했다. 웹호스팅 업체인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은 월드컴의 인터미디어 인수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제기돼 5.1% 떨어졌다. 아멕스 인터넷 지수는 1.14% 떨어졌다.
통신업종에서는 월드컴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월드컴은 60억달러를 투자해 인터미디어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날 두 회사의 주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인터미디어는 37.6%가 오르는 폭등세를 기록한 반면 월드컴은 8.63% 하락했다. 그리고 월드컴의 인터미디어 인수로 대주주가 월드컴으로 바뀐 웹호스팅 업체 다이젝스의 주가도 하락했다.
소프트웨어 업종은 노벨이 9.23%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다. 노벨은 비용감소를 위해 1400명의 인원감축을 발표했다. 마이크로 소프트, 오러클이 모두 약세를 보인 반면, 리눅스주인 레드햇, VA리눅스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CBOE 컴퓨터 소프트웨어 지수는 0.5% 떨어졌다.
◇ 생명공학-제약 하락, 금융주는 상승
생명공학업종과 제약업종은 하락했으나 금융주는 상승했다. 생명공학업종의 아멕스생명공학지수와 제약업종의 아멕스제약지수가 각각 5.67%, 2.66% 하락했다.
생명공학 업종은 지난 주말 상승 랠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은 그 동안의 상승세에 대한 차익실현매물과 3분기 이후의 실적에 대한 우려로 게놈관련주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내렸다. 휴먼 게놈 사이언스와 셀레라 게노믹스가 각각 5.98%, 7.01% 하락하면서 생명공학주의 약세를 주도했으며 암겐, 사이론이 5% 이상, 이뮤넥스와 바이오젠도 3% 이상 하락했다. 밀레니엄제약도 4.38% 하락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제약주 역시 실적 전망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의 제약주에 대한 편입비중 축소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머크가 특허기간 만료시점이 다가오기 대문에 향후 수익전망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강력매수에서 시장수익률상회로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으며 이로 인해 머크는 2.96% 하락했다. 머크의 영향으로 화이자, 일라이 릴라이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브리스톨 마이어스는 소폭 하락했다. 반면 존슨&존슨은 0.06% 상승했다.
뱅크오브 아메리카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레오나드 야페는 이날 "미국 제약 산업의 성장률이 올 하반기 12~14%를 달성할 것이며, 2001~2005년중에는 8~10%로 더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야페는 일부 약품에 대한 특허기간이 끝나는 것을 감안, 제약 업종에 대한 비중을 Overweight에서 Market Weight로 낮춘다고 밝혔다. 특히 특허기간 만료로 인한 타격이 340억 달러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2위 제약업체인 머크의 경우, 그 비중이 70억 달러나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 상승세가 잠시 주춤하던 금융주들은 다시 상승세로 반전했으며, S&P 금융지수는 0.53% 올랐다.
종목별로는 은행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체이스맨해튼이 각각 1.91%, 1.46% 올랐으며 시티그룹도 소폭으로 올랐다. 웰스파고가 1.75% 상승했으나, 모건스탠리딘위터, 골드만삭스는 내렸다. 증권주는 대체로 액세를보였는데 지난주 신고가를 경신한 메릴린치가 0.69% 하락했으며, 리만 브라더스도 내렸다. 온라인증권사인 챨스스왑과 E*트레이드는 상승했으며, 보험주인 AIG도 올랐다.
업종별 등락률
인터넷 - 아멕스(-1.1%), 골드만삭스(1.1%)
반도체 - 필라델피아(-1.8%)
하드웨어 - 골드만삭스(-2.0%), 나스닥(-2.5%)
네트워킹 - 아멕스(-2.9%)
통신 - S&P(-1.5%), 나스닥(-2.8%)
인터넷 - 메릴린치(-0.9%)
인프라스트럭처
B2B - 메릴린치(3.3%)
생명공학 - 나스닥(-4.3%), 아멕스(-5.7%), 메릴린치(-4.1%)
건강관리 - S&P(-2.6%), 아멕스(-2.7%)
금융 - S&P(0.5%)
은행 - S&P(0.7%)
에너지 - S&P(0.2%)
자본재 - S&P(0.7%)
기본 - S&P(-0.3%)
소비재
경기 - S&P(1.4%)
소비재
운송 - S&P(1.3%)
원재료 - S&P(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