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러시아가 알렉산드르 다르치예프 외무부 북미국장을 주미 대사에 내정했다고 러시아 매체가 보도했다.
러시아 일간 신문 코메르산트는 24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다르치예프 국장이 곧 워싱턴 주재 신임 대사로 임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입법적 절차가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평하지 않겠다”면서도 “러시아는 오래 전 후보를 결정했다. 이는 몇 달동안 공개된 비밀이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아나톨리 안토노프 전 주미 대사가 임기를 마치고 러시아로 돌아오며 주미 러시아 대사 자리는 한동안 공석이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대미 정책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 위해 주미 차석 대사가 대사를 대신해 수준을 격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신임 주미 러시아 대사의 후보를 결정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그의 임명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의 해외 주재 대사는 외무부 장관의 제안에 따라 대통령이 상·하원과 논의를 거쳐 임명한다.
다르치예프 국장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캐나다 주재 러시아 대사를 지냈다. 모스크바 국립대에서 역사를 전공했고 영어와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최악으로 평가되는 상황에서 다르치예프가 매우 어려운 임무를 맡게 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과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자국산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하는 것을 허락하자 러시아는 핵 위협으로 맞섰다. 다르치예프는 또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이끌 미국의 차기 행정부와도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 알렉산드르 다르치예프(사진) 러시아 외무부 북미국장이 차기 러시아 대사에 내정됐다고 러시아 일간신문 코메르산트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사진=주캐나다 러시아 대사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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