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9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786억원)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금호석유화학이 두드러진 실적 성장의 배경에는 최근 천연고무 가격 상승으로 대체제인 합성고무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상품거래소에서 천연고무(TSR20) 선물 가격은 지난 18일 기준 163.1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에는 183.7달러에 거래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주요 사업은 합성고무로 올해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53.7%에 달한다. 금호석유화학의 주력 상품이자 의료용 고무장갑 원료인 NB라텍스 업황도 개선세다. 지난달 한국의 NB라텍스 수출량이 6만7000톤으로 전년대비 50% 증가하며, 3년만에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탑티어 다운스트림 업체를 중심으로 물량 증가세가 뚜렷하게 포착되고 있다”며 “부타디엔 고무(BR), 스틸렌 부타디엔 고무(SBR), 니트릴 부타디엔 라텍스(NBL),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은 가격 상승의 임계점에 상대적으로 빠르게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시장에선 중국의 대규모 증설이 어느 정도 일단락됐고 중국의 부동산 부양 및 이구환신 정책의 효과 등으로 석유화학 업황이 전반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누적된 중국발 공급 과잉 영향으로 가파른 회복세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스트림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석유화학업체들의 경우 다운스트림에 비해 더딘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 233만t으로 LG화학에 이어 2위인 롯데케미칼의 경우 2분기 영업손실이 481억원으로 예상되면서 전년 동기(770억원) 대비 적자폭을 줄였지만 3개 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1년 하반기부터 이어져 온 업황 부진이 바닥을 찍었다는 시각도 있지만 아직 완연한 회복세로 보기엔 시기상조”라며 “앞으로 값싼 중국산 제품에 대항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스페셜티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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