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금리 우려 지속…FOMC 파월 '힌트' 주시[주간증시전망]

지난주 코스피 -3.04%, 코스닥 -2.70%
FOMC '동결' 유력…연준 동결 지속 기간 유의
영풍제지에 개인투심 악화…반도체 회복세 둔화
"악재 과도하게 반영" 의견도…증시 저점권 진입
  • 등록 2023-10-29 오전 9:57:16

    수정 2023-10-29 오후 7:46:15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피가 지난주 한때 2300선마저 붕괴하면서 투자심리가 짓눌리고 있다. 증권가는 고금리와 2차전지주 등 기술주 조정, 중동 전쟁에 따른 ‘최악의 상황’을 지나가면서 저점권에 근접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월말월초를 맞아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영풍제지(006740) 하한가 사태 여파 등 변동성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3포인트(0.16%) 오른 2,302.81로 장을 마쳤다.(사진=연합뉴스)
FOMC 금리 동결 유력…4분기 경기 가늠할 지표 발표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10월 20~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3.04%(72.19포인트) 내린 2302.81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2.70%(20.76포인트) 하락하며 748.49까지 밀렸다.

코스피는 지난 9월 급격한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2차전지주의 급락 등에 짓눌리면서 한때 약 10개월 만에 2300선마저 붕괴했다. 영풍제지(006740) 하한가 사태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채 금리 고공행진에 대한 스트레스 속 기업 실적 결과와 전망치 변화에 변동성이 큰 모습”이라고 말했다.

11월을 앞두고 시장의 시선은 오는 2일 FOMC 회의 결과에 쏠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행 5.25~5.50%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97%다. 올해 7월 이후 4개월 연속 금리 동결이다. 이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한 ‘힌트’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추가 인상 여부보다 동결 지속 기간으로 이동했으며, 미 국채 장기물 금리 등락이 이를 대변한다”며 “이번 긴축 사이클의 최종 레벨은 5.50% 선에서 형성될 전망이며, 시장금리의 상승으로 보다 긴축적인 금융환경이 조성되면서 내년 3분기부터 단계적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4분기 경기 방향을 가늠할 경제지표 발표도 이어진다. 증권가는 오는 1일 발표될 10월 한국 수출이 13개월 만에 증가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채현기 흥국증권 연구원은 “한국 수출은 감소세에서 벗어나겠지만,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회복 모멘텀이 강해졌다고 보기에 이르다”며 “무역수지는 소폭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10월 미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는 지난 9월과 동일한 49.0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 연은 제조업지수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선행지표의 개선세도 미미해 회복 모멘텀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오는 11월 3일 예정된 10월 미국 비농업 고용 역시 둔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코스피 변동성 지속…영풍제지 사태·금리 우려 여전

코스피 지수의 변동성은 지속할 전망이다. 영풍제지 사태 여파 속 개인의 투심 악화, 예상보다 느린 반도체 업황 개선, 여전한 고금리 우려 영향 때문이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과 신용융자잔고 금액도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황 연구원은 “미국 고금리 우려 속 영풍제지 사태로 증권사들의 증거금률이 상향 조정되면서 개인 순매수 위축에 따른 국내 증시 하락세가 예상된다”며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의 ‘깜짝 실적’에도 낸드 메모리 업황 부진에 따른 더딘 회복세와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로 인한 긴축 장기화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기술적 반등 가능성과 11월 FOMC 금리 동결 가능성은 국내 증시 하락 폭을 축소시킬 수 있다”면서도 “전반적으로 견조한 미국 실물경제를 고려하면 연준의 동결에도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가 강조될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를 둘러싼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가 할인율 부담을 넘어 경기둔화 우려까지 자극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이 긍정적 신호를 지나치게 외면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장기채 금리가 5%에 근접한 수준에서 채권 수요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악재가 과도하게 반영돼 저평가 국면에 접어든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주간 예상밴드를 2250~2370포인트로 잡았다. 주간 주목할 이벤트는 △10월31일 한국 9월 산업활동동향, 중국 10월 국가통계국 구매관리자지수(PMI) △11월1일 한국 10월 수출입동향, 미국 10월 ADP 고용, 미국 10월 ISM 제조업지수 △11월2일(한국시간) 미국 FOMC, 한국 10월 소비자물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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