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에 참여하는 ‘자격’을 두고 지방캠퍼스 소속 학생에 대한 멸시와 차별이 재현되면서다.
본교 학생들은 입학 성적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명문대생’, ‘명문대 출신’이라는 사회적 타이틀을 함께 누리는 게 불공정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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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서울 신촌캠퍼스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글 작성자는 “연고전 와서 사진 찍고 인스타 올리면 니가 정품 되는 거 같지?”라며 “니넨 그냥 짝퉁이야 저능아들”이라고 조롱했다.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서도 5일 ‘세종(세종캠퍼스 학생)은 왜 멸시받으면서 꾸역꾸역 기차나 버스 타고 서울 와서 고연전 참석하려는 거임?’이라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이 같은 노골적 차별이 확산되면서 분교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고려대 응원제인 ‘입실렌티’를 준비하면서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이 세종캠퍼스 재학생을 ‘학우’가 아닌 ‘입장객’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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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자신은 1시간이라도 더 공부해서 입학했는데 왜 분교생이 동등한 권리를 가져가느냐고 의문을 품고 분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고등학교 때 성적만을 능력이라고 보고 서로를 구분 짓는 건 우려스러운 착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년 전에 한 번의 시험으로 평가하는 대입 성적 대신 대학에서 기를 수 있는 개인의 다양한 능력을 보고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연전(연고전)은 매년 9월 열리는 두 학교 사이 친선경기대회다. 홀수 해 연세대학교 주최시 ‘고연전’, 짝수 해 고려대학교 주최시 ‘연고전’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