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아시아 고유의 사상과 공간을 융·복합 작품으로 재해석한 전시가 열린다. 내년 8월 28일까지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2관에서 개최하는 융·복합 콘텐츠 전시 ‘사유정원, 상상 너머를 거닐다’다.
이번 전시는 인간과 자연이 교감하는 공간으로 여겨진 ‘정원’에서 영감을 받았다. 한국, 대만, 일본, 프랑스, 핀란드 출신 작가 17팀이 창·제작한 매체예술과 설치예술 작품 18점을 선보인다.
| 이지연 작가의 ‘얼룩 무지개숲 2.1’(사진=국립아시아문화전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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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빛, 기운, 관계, 풍경, 호흡 등 총 5개 주제로 구성했다. 만물의 근원인 빛을 통해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빛으로부터’, 생명의 본성인 기(氣)를 시각화한 ‘생동하는 기운’, 자연과 인간을 이야기하는 ‘관계하기: 인간과 자연’, 아시아의 공간에 관한 ‘공존하는 풍경: 안과 밖’, 전시를 마무리하며 관람객을 사색의 공간으로 이끄는 ‘호흡의 시간’을 만나볼 수 있다.
참여 작가들은 인간과 자연을 하나로 연결한 동아시아 고유 사상을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작품들로 주제를 구현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먼저 17x7m 규모의 미디어월에서 상영되는 정화용 작가의 ‘무한’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생명의 근원인 ‘빛’을 소재로 한 작품은 사유의 공간으로 변형된 가상공간으로 초대한다.
상상원 중앙의 원형공간에서 마주하는 작품은 A.A.무라카미의 ‘영원의 집 문턱에서’다. 작가는 특수 기계에서 분사되는 안개링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ACC의 발광 다이오드(LED) 샹들리에와 연동해 만물의 본성인 기운을 표현했다.
전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16개 방에서는 관계와 풍경을 주제로 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고휘, 히토시 쿠리야마, 정성윤, 장-줄리앙 푸스, 료이치 쿠로카와, 이지연, 신봉철, 서동주 작가가 영상, 설치, 음향 등으로 서로 교감하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료타 쿠와쿠보, 이용주, 쿄코 하마구치, 호이 팅, 피아 만니코, 김봉관 작가는 아시아의 공간을 재해석한 융·복합 작품을 소개한다.
상상원의 바깥 공간인 커브에선 소쇄원을 소재로 구성한 한국적 정원의 공간에 입체 영상을 투사한 작가 ‘녹음’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전문 조향사와 함께 개발한 특별한 향기도 선보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강현 전당장은 “이번 전시는 전통적 한국, 현재 우리의 모습과 겹치기도 하는 작품들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라며 “사색하고 사유하는 아시아, 그 너머의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 녹음 작가의 ‘넓은 바위에 누워 달을 보며’(사진=국립아시아문화전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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