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10월 미국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기조에 글로벌 리츠 지수 상승했다. 다만 인수합병(M&A) 활동이 급감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조달 비용이 커지면서 리츠 가격 상승이 이어지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은 28일 11월 넷째 주 글로벌 리츠 지수 총 수익률 +1.5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호주, 캐나다, 미국, 한국 리츠가 강세를 주도한 반면, 홍콩, 싱가포르, 영국 리
츠는 하락 마감했다.
홍 연구원은 “미국 리츠 모든 섹터 상승. 특히 헬스케어 인력 부족 문제가 완화되는 국면에 접어들면서, 임차인 실적에서 인건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노인주거시설, 전문요양시설, 병원 리츠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사모펀드가 미국 아파트 리츠, 베리스 레지덴셜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고 짚었다. 이에 2021년과 같이 실물 대비 할인 폭이 큰 리츠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며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2021년과 다른 점은 실물 부동산 가격의 방향성이라고 봤다. 2020~2021년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코로나19 충격에도 강세를 이어갔지만, 2022년 5월부턴 가격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에 미국 리츠는 당분간 인수합병이 리츠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홍 연구원은 “실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리츠를 인수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지만, 가격 조정기에는 부동산·리츠 투자 수요 감소했다”며 “2008~2009년, 리츠의 NAV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크게 낮아졌지만, M&A 활동은 급감.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조달 비용은 커지는 현상황에서 M&A가 리츠 가격 상승의 구원 투수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