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 주(3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26%에서 이번주 0.27%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경기가 0.31%에서 0.30%로 오름폭을 줄였으나 인천이 0.51%에서 0.55%로 뛴 영향이다. 이는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0.09%)의 3배, 6배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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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다 집값이 덜 올랐다’는 상대적 저평가 인식도 매수세를 키웠다. 실제 인천지역의 매매가는 서울의 절반 이하다. 인천의 3.3㎡당 매매가는 3월 기준 1206만원으로 같은 기준 서울(3703만원)의 32% 수준이다. 경기지역은 3.3㎡당1652만원으로 서울의 44%에 불과하다. 전용면적 85㎡을 놓고 따져봤을 때 서울과 인천의 매매가 차이는 6억 9000만원가량 차이난다. 경기지역과는 5억 7000만원 격차가 벌어진다.
거래도 활발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의 월별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0월 3358건에서 올 1월 4528건으로 늘었다가 3월엔 6475건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반면 서울은 지난해 12월 8764건으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1월 5945건로 내려와 3월에는 더욱 줄어들어 4495건으로 하향세다.
인천은 인천지하철 1호선과 2호선 검단 연장,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GTX 등의 교통·개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지역은 GTX 착공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으로 인근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실제 신분당선 연장에 봉담~송산 고속도로·GTX가 개통 예정인 화성시 봉담읍에서는 봉담센트럴푸르지오 84㎡ 전용이 지난달 8일 5억 2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동에서 나온 직전 거래가가 4억 1900만원인데 비해 1억원 넘게 오른 가격이다. 인근 한울마을신창비바패밀리 1단지 97㎡전용에서도 지난달 14일 4억원에 거래되며 일주일 사이 3100만원 상승했다.
시흥 역시 2024년까지 총 9개의 고속화도로와 5개의 전철망 개통으로 수도권 서남부지역 중심지로 재평가되며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남서울럭키’ 전용면적 41.22㎡가 지난 3월 말 5억 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신고가는 같은 달 기록된 5억5000만원으로, 9일 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현재 같은 평형대가 6억 1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한 서울 부동산가격이 인근 부동산 지역의 풍선효과를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또 하반기 역시 인천·경기지역의 교통호재와 맞물려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랩장은 “똘똘한 한 채를 생각하지만, 서울지역 부동산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선택이 쉽지 않은 실수요자는 가격 부담이 덜하고 교통 호재가 예상되는 경기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지역 내에서도 교통호재가 있는 부천, 시흥, 남양주, 평택 등으로 번지고 있고 하반기에도 이 같은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데다 집값이 9억원 이상으로 넘어갈 경우 대출규제가 발생해 서울 내 집을 매매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러 요인들이 겹치면서 매수자들이 인근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