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판 커진 치킨 시장

치킨 프랜차이즈 대전①
교촌 지난해 매출 11% 성장 bhc 34% 증가
배달앱 활성화로 주문량 늘어
닭고기 소비량 치킨집 매출액 증가세
  • 등록 2020-04-28 오전 5:30:00

    수정 2020-04-28 오전 5:30:00

배달의민족 치킨 주문 증가율(표=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치킨업계가 불황에도 배달애플리케이션(앱)을 등에 업고 매출을 키워나가고 있다. 1, 2위 업체인 교촌치킨과 bhc가 지난해 두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bhc는 연 매출 3000억원대를 기록해 1위와의 격차를 줄였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매출 3692억원, 영업이익 3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61.2% 증가한 수치로 치킨업계 1위다.

신제품을 대폭 늘린 것이 주효했다. 닭다리와 닭날개로 구성된 콤보 메뉴 주력에서 지난해 ‘허니순살’ ‘교촌순살’ ‘레드순살’ 등 순살 메뉴를 늘렸다. 지난주에는 매운 불맛의 ‘교촌신화’ 신메뉴도 출시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지난 24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주권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하며 기업공개(IPO)절차에 돌입했다.

bhc는 지난해 매출 3186억원, 영업이익 9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4.1%, 61% 성장했다. bhc는 실적 향상을 위생, 품질,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에 따른 성과로 분석하고 있다. 1년에 2개 이상의 신메뉴를 꾸준히 개발하면서 ‘뿌링클’ ‘맛초킹’ 등 히트 상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 말 출시된 ‘윙스타 시리즈’ 등 부분육 시리즈는 4개월만에 판매량인 140만개를 넘어섰다. bhc치킨은 교촌치킨과 양강 구도를 형성한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나가 업계 1위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 수 1위인 BBQ는 bhc와 업계 2위를 다퉈왔다. 아직 공식 실적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BBQ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2367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한 2500억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위권 치킨 브랜드도 성장했다.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지난해 매출 15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멕시카나의 매출도 7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치킨시장의 성장은 배달앱의 역할이 크다. 배달앱 1위 ‘배달의 민족’에서 치킨 주문수는 최근 5년간 (2015~2019년) 매년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중 음식서비스는 배답앱 수요의 성장에 힘입어 거래액 5조원을 돌파했다.또 코로나19로 외식을 꺼리면서 지난 2월 온라인 거래 중 배달 서비스 분야는 82.2% 증가한 1조1237억원으로 집계됐다.

치킨 수요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은 2013년 11.5㎏에서 2018년 14.1㎏으로 늘었다. 2028년엔 16.4㎏까지 늘어날 거란 전망이다. 전체 치킨집 매출액도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약 2조4000억원이던 치킨집 총 매출액은 2017년엔 5조원 수준으로 늘었다. 연평균 1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앱을 통해 치킨 시장 자체가 커진데다가 치킨 브랜드들이 맥주 성수기를 앞두고 사이드메뉴와 부분육, 매운치킨 등 신제품을 출시고 있어 올해도 치킨 시장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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