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퇴근 시간 서울 강남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진입하는 길은 짜증날 정도로 정체가 심해 성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심지어 진입로에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에 한 소형차가 잽싸게 끼어들었다. 모 업체가 최근 출시한 고성능차였다. 소형 고성능차는 고속도로에 진입해서도 차선을 지그재그로 가로지르며 얄미운 주행을 지속했다.
서울톨게이트를 빠져나오자 드디어 정체가 풀리고 고속도로가 탁 트였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의 성능을 본격적으로 발휘할 순간이었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 플러스’로 설정했다. 이 차는 AMG 다이내믹 셀렉트가 제공하는 4가지의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모드에 따라 엔진, 트랜스미션, 배기 시스템, 스티어링의 특징이 바뀐다. 또한 고성능 AMG 모델에 특화된 에어 바디 컨트롤 기반의 AMG 스포츠 서스펜션은 공기의 압력과 댐핑 설정을 조절할 수 있어 더욱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가속페달을 지긋이 밟자 웅웅거리는 엔진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속도가 붙었다. 제한속도까지 시속을 높였는데도 흔들림없는 안정감을 줬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에는 고성능 AMG 모델에 특화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돼 가속 시 전륜 31: 후륜 69의 이상적인 구동비를 제공한다. 어느새 얄미운 소형 고성능차가 옆에 따라붙어 ‘레이싱’을 시도했으나, 가속페달을 조금 더 밟자 곧 백미러 속 저 멀리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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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하차감’도 남달랐다. 크롬 핀으로 장식된 다이아몬드 래디에이터 그릴, 트윈 파이프로 디자인된 양쪽 테일 파이프, 20 인치 AMG 트윈 5-스포크 알로이 휠 등 메르세데스-AMG 모델만이 가진 요소들은 우아한 세단 이미지와 함께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감성을 드러냈다. 카본 파이버로 마감된 사이드 미러 하우징과 카본 리어 스포일러는 다이내믹한 외관을 완성해줬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에는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과 안전 시스템이 결합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가 탑재돼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갖췄다. 전자제어 하향등을 지원하는 멀티빔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 주차공간을 스스로 찾아서 주차와 출차를 해주는 파킹 파일럿, 헤드업 디스플레이, 360도 카메라 등 각종 편의사양도 장착했다.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한 소비자가격은 1억12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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