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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문 대통령이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특별미사 참석과 기념연설은 향후 한반도 비핵화 진전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특별미사 참석에 앞서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데 합의했다.
파롤린 추기경, 직접 미사 집전…“한반도 평화 정착, 세계가 함께 기도하자”
문 대통령은 ‘디모테오(하느님을 공경하는 자)’라는 세례명을 가진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세계 가톨릭의 중심이자 교황청의 가장 상징적 장소인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특별미사에 한반도 평화의 주역인 문 대통령이 참석해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교황청 국무원장인 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미사 집전도 드문 경우다. 파롤린 추기경은 앞서 2013년 한·교황청 수교 50주년 경축 미사도 집전한 바 있다.
이날 특별미사에는 교황청 주요인사와 외교단, 한인 신부와 수녀, 재이탈리아 동포 등 500명 이상이 참석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강론을 통해 “남북한이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환영하면서 “한반도의 조속한 평화 정착을 위해 세계가 함께 기도해 나가자”고 밝혔다.
文대통령 “한반도 종전,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 해체하는 일”
특별미사 이후 이어진 기념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올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는 남북한 국민들과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 모두의 가슴에 희망의 메아리로 울려 퍼질 것”이라면서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 국민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우리는 기필코 분단을 극복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한국 가톨릭교회는 낮은 곳으로 임해 예수님의 삶을 사회적 소명으로 실천했다”며 “식민지와 분단, 전쟁과 독재의 어둠 속에서 인간의 존엄과 정의, 평화와 사랑의 길을 비추는 등대가 되어주었다. 한국 국민들은 민주주의와 인권, 복지를 위한 가톨릭교회의 헌신을 보면서 가톨릭을 모범적인 종교로 존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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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교황청 특별미사 참석에 앞서 쥬세페 콘테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평화를 비롯한 양국관계 우호증진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이탈리아 총리궁에서 열린 회담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에 합의하고 △정무·국방 협력 △4차 산업혁명 공동 대응을 위한 교역·투자·과학기술 발전 △문화·인적 교류를 통한 상호 이해 제고 등 실질협력에 대해 상세히 논의했다. 이와 관련,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견인을 위해 차관급 ‘전략대화’와 ‘산업에너지협력전략회의’를 신설해 내년에 개최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설명하고 평화정착을 위한 이탈리아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고 콘테 총리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