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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대표 의중이 반영된 영업 방식이다. 라이나생명 대표 시절부터 상품으로 승부 내는 게 그의 전략이다. 라이나 시절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는 상품은 이렇게 히트쳤다. 그가 2014년 에이스생명 대표로 옮겨온 이후 2016년 9월 사명을 바꾼 뒤에도 처브라이프 광고 모델은 없었다.
외국계 금융사가 인지도 탓에 겪는 애로는 피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스탠다드차타드(SC)제일은행 사례가 적절하게 꼽힌다. 영국계 SC그룹 외국 법인 가운데 현지 이름을 쓰는 곳은 SC제일이 유일하다고 한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빌윈터스 SC그룹 회장을 만나 `은행 사활`을 걸고 담판을 지은 결과다. 은행 관계자는 “`제일` 사명을 되찾고 나서 영업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했다.
이렇듯 광고비는 기회비용이다. 절감하면 다른 데 쓸 비용이 늘어나기에, 보험사라면 보험료를 내릴 수 있다. 처브라이프 이 대표 전략에 긍정 평가가 따르는 배경이다. 그럼에도 처브라이프 설계사는 이 대표가 야속하기만 하다. 낮은 인지도 탓이다. 처브코퍼레이션(작년 자산 1670억 미국달러)처럼 큰 덩치를 몰라볼까 싶지만 일선 체감은 다르다. “처브가 보험사냐고 묻는 고객도 더러 있습니다. 회사에 광고 좀 해달라고 얘기하는데 들어주지 않아 아쉬울 따름이죠.” (처브라이프 보험설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