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사이드]이영호 처브라이프 대표 `無광고` 매직..이번에도 통할까

사명변경 1년6개월 지나기까지 광고비 '0원'
`알리안츠→ABL`, '동부화재→DB손보` 유명인 광고
비용 절감하면 소비자에게 이득이라지만
회사 야속한 설계사…"보험사 맞냐는 고객도 있다"
  • 등록 2018-03-21 오전 6:00:00

    수정 2018-03-21 오전 6:00:00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처브 코퍼레이션(The Chubb Corporation)은 2015년 글로벌 보험그룹 에이스(ACE)와 처브(Chubb) 간 합병으로 탄생했다. 이후 에이스생명 한국법인은 2016년 9월 상호를 처브라이프로 바꿨다. 회사가 기존 에이스 간판을 떼고 처브를 걸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영호 처브라이프 대표
개명한 지 1년6개월여가 흘렀지만 현재까지 처브라이프는 회사 이름을 알리는 데 방송이나 신문 광고를 빌리지 않는 `무(無) 광고` 전략을 유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유명인을 내세운 이미지 광고가 아닌 계약내용을 전달하는 상품광고만 이뤄진다.

이영호 대표 의중이 반영된 영업 방식이다. 라이나생명 대표 시절부터 상품으로 승부 내는 게 그의 전략이다. 라이나 시절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는 상품은 이렇게 히트쳤다. 그가 2014년 에이스생명 대표로 옮겨온 이후 2016년 9월 사명을 바꾼 뒤에도 처브라이프 광고 모델은 없었다.

비슷한 무렵 사명을 바꾼 ABL생명과 비교된다. 한국 알리안츠생명은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넘어가면서 2017년 8월부터 ABL생명으로 영업했다. 이후 방송인 지성씨를 모델로 섭외해 광고를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광고비는 전년보다는 대폭 늘었다”며 “회사 인지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비용을 늘렸다”고 말했다.

외국계 금융사가 인지도 탓에 겪는 애로는 피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스탠다드차타드(SC)제일은행 사례가 적절하게 꼽힌다. 영국계 SC그룹 외국 법인 가운데 현지 이름을 쓰는 곳은 SC제일이 유일하다고 한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빌윈터스 SC그룹 회장을 만나 `은행 사활`을 걸고 담판을 지은 결과다. 은행 관계자는 “`제일` 사명을 되찾고 나서 영업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했다.

`개명 리스크`는 한국 금융사라고 예외는 아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11월 동부화재보험에서 이름을 바꾼 뒤로 방송인 설현씨와 지진희씨를 사서 대대적인 광고를 했다. 회사 관계자는 “TV와 신문 광고 등 사명변경 관련 비용이 꽤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광고비는 기회비용이다. 절감하면 다른 데 쓸 비용이 늘어나기에, 보험사라면 보험료를 내릴 수 있다. 처브라이프 이 대표 전략에 긍정 평가가 따르는 배경이다. 그럼에도 처브라이프 설계사는 이 대표가 야속하기만 하다. 낮은 인지도 탓이다. 처브코퍼레이션(작년 자산 1670억 미국달러)처럼 큰 덩치를 몰라볼까 싶지만 일선 체감은 다르다. “처브가 보험사냐고 묻는 고객도 더러 있습니다. 회사에 광고 좀 해달라고 얘기하는데 들어주지 않아 아쉬울 따름이죠.” (처브라이프 보험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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