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사람들] 이효진 8퍼센트 대표 “출범 4년차…이제 시작입니다”

  • 등록 2017-07-19 오전 6:00:00

    수정 2017-07-21 오전 9:29:30

[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P2P금융업체 8퍼센트에는 유독 ‘최초’란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국내에서 최초로 P2P대출플랫폼을 이용해 중금리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 챗봇 ‘에이다’와 ‘자동분산투자 서비스’를 도입했다. 대출 고객을 위해 ‘최저금리 보상제’를 최초로 시도한 곳도 8퍼센트다. 언제나 새로운 시작점에 서 있는 이효진(사진) 대표를 서울 광화문 8퍼센트 사무실에서 만났다.

출범 4년차 ‘대출자에서 투자자로’ 목표가 현실로

“연 20%를 넘는 고금리 대출이나 카드리볼빙을 이용하다 에잇퍼센트에서 연 10% 안팎의 중금리 대출을 받아 조기상환하고 이제 투자자로 참여하는 분들도 있어요”

이 대표는 지난 2014년 11월 8퍼센트를 출범시키며 내걸었던 목표 ‘대출자와 투자자의 선순환’을 현실로 만들어내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지난 6월 시즌1 이벤트에 이어 오는 23일까지 행하고 있는 ‘대출자에서 투자자로 시즌2’는 8퍼센트에서 대출 서비스를 이용해 본 고객들에게 투자지원금을 제공한다.

이 대표가 임신 3개월에 8퍼센트를 창업하고 산후조리원에서 직원을 면접한 일화는 유명하다. ‘내가 하는 일의 의미를 알고 싶다’는 생각에 8년간 근무하던 우리은행에 사표를 냈다는 이 대표는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다 우연히 미국의 P2P금융시장을 접했다. 그날 밤을 꼬박 새우며 P2P금융업에 대해 찾아봤다. 이 대표는 국내 중금리 시장의 필요성을 깨닫고 바로 실행에 들어갔다.

P2P관련 법령이 없는 상태에서 ‘미등록 불법 대부업체’라는 이유로 서비스 한 달 만에 사이트 폐쇄의 위기를 겪기도 했던 8퍼센트는 어느덧 4년 차를 맞아 P2P금융시장을 이끌어가는 선두업체로 착실히 성장 중이다. 여전히 관련법은 부재한 상태로 대부업의 관리를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금리 시장에 목말라하던 대출자와 저금리시대 대체 투자안을 찾던 투자자들의 관심으로 P2P금융시장은 1조원 단위로 쑥쑥 크고 있다.

“금융권 마중물 꿈꿔”…하반기 유망 중소기업에도 대출

8퍼센트가 현재까지 선보인 대출상품은 개인신용, 법인신용, 부동산 담보 대출 등 총 3500여개. 평균연령 36.2세 총 1만 5300여명의 투자자가 8퍼센트를 찾았다. 지난 16일 기준 누적대출액은 780억, 평균 수익률은 9.73%를 기록하고 있다. 연체율과 부실률은 각각 0.63%, 1.41%다. 이 대표는 “현재 신용 대출을 70~80%로 유지해나가며 고금리 대출로 힘들어하는 대출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계속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서비스의 마중물’을 자청하는 에잇퍼센트가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유망 중소기업 대출상품이다. 대기업과 달리 안정적인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에게 중금리로 자금을 공급해 숨통을 틔우겠다는 계획이다. 업체의 재무적 건전성과 사업의 가능성 등을 검증해 브릿지 자금 성격의 단기대출 상품을 계속해 준비하고 있다.

기관 투자 확대도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다. 지난 5월에는 교원그룹이 8퍼센트의 기관투자자로 참여해 자동분산투자시스템을 이용한 P2P상품에 5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조세열 전 맥쿼리증권 전무를 최고재무 책임자(CFO)로 영입해 국내외 해외기관 대상의 기관투자 유치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P2P금융시장은 근본적인 금융업의 변화를 보여준다”며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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