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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집을 찾아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려는 ‘탈(脫)서울’ 실수요자가 급증하면서 교통 여건이 우수한 수도권 역세권 중에서도 집값이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이른바 ‘가성비’ 좋은 지역이 주목받고 있다.
인천공항철도·7호선 연장선 개통…인천 노려볼만
업계에 따르면 과거 서울 접근성이 떨어졌던 인천이 수도권 지하철 7호선과 인천공항철도, 인천지하철2호선 등이 연결되면서 가성비가 우수한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동산114자료를 보면 이달 현재 서울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은 3.3㎡당 각각 1810만원과 1270만원 선이다. 전용면적 84㎡형 아파트 한 채를 기준으로 매매는 5억 9000만원선, 전세는 4억 2000만원에 달한다. 그에 비해 2012년 10월 7호선 연장선이 개통한 인천 부평동 일대 아파트값은 3.3㎡당 920만원에 불과하다. 2014년 9월 입주한 브랜드 대단지인 ‘래미안 부평’ 아파트(1381가구)는 새 아파트인데도 평균 매맷값이 전용 59㎡형은 3억 3500만선, 84㎡형은 4억 2500만원선이다. 단지와 보도 5분 거리인 7호선 부평구청역에서 지하철을 타면 IT(정보기술)기업 밀집지역인 가산·구로디지털단지를 20~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길만 건너면 서울…경기 고양·광명도 눈길
경기도에서는 서울과 맞닿은 경계지역인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과 광명시 소하동 등이 가성비 좋은 역세권 지역으로 꼽힌다. 행신동의 경우 KTX(한국고속철도) 시발역이기도 한 경의선 행신역을 이용하면 서울역은 23분, 공덕역은 21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이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970만원대로 2005년 입주한 브랜드 단지인 ‘SK뷰 1차’(812가구) 전용 84㎡짜리 아파트값이 3억 9000만원 안팎이다. 또 1990년대에 지어져 다소 노후된 아파트들은 대부분 2억~3억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아파트값이 서울 전셋값 수준인 지역에선 아파트 규모를 늘려 내 집을 마련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중대형을 선택하면 환금성이 떨어지고 집값 하락 위험도 있어 유념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서울 재진입 등을 고려한다면 가격이 조금 더 높더라도 지하철 접근성 등 교통 여건이 좋고 생활편의시설도 잘 갖춰진 곳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