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터디족이 뜬다]부동산 투자도 스마트하게, 진화하는 빅테이터 투자법

  • 등록 2016-05-24 오전 6:00:00

    수정 2016-05-24 오전 8:08:42

토익 강사 출신 이주현 강사가 서울대 입시현황, 특목고 합격률 등 학군 빅데이터를 부동산에 접목한 특강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지난해 빅데이터 투자법으로 빅히트를 친 부동산 업계 스타 강사는 부산 출신의 주지오(30) 씨다. 부산대 도시 계획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1960대년부터 국내 아파트 입주 물량을 전수 조사해 빅데이터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무려 2년에 걸친 데이타 작업을 그와 지인이 수작업으로 마쳤다. 주씨는 “엑셀 작업을 하다 힘이 들 때면 손가락을 뽑아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 정도”라며 “2년만에 입주 물량 전수 조사 데이터를 완성 했다”고 말했다.

그의 빅데이터를 보면 전국의 2016~2018년 입주 물량이 모두 나와 있다. 정부의 전월세 지원센터와 부동산 114에서도 입주 물량 데이터를 제공하지만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 주씨는 이들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일이 확인해 데이터를 정확도를 높인 것이다. 주씨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투자 덕에 지금까지 투자실패 사례가 거의 없다고 했다. 실제로 그의 빅데이터 자료는 많은 투자자들의 투자 근거로 사용 됐다.

아파트 시세를 주식 차트로 빅데이터화

최근 젊은 직장인 투자자들의 늘면서 부동산 투자법 또한 점점 스마트해지고 있다. 다양한 데이터 가공 기법들이 부동산 투자에 접목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차트연구소’를 운영 중인 안동건 소장은 전산 계열 출신이다. 그는 KB국민은행 시세를 기초 데이터로 활용해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 지역을 챠트를 통해 분석한다. 안 소장은 “국내 부동산 시장은 유기적으로 연결 돼 있다”며 “차트 분석을 통해 상호 연결 알고리즘을 파악하고 향후 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의 아파트 시세를 시계열로 정리해 향후 가격 상승이 가능한 지역과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골라낸다. 예전처럼 뜬소문이나 감으로 하는 투자가 아닌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투자가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계산기’ 앱으로 복잡한 수수료, 세금 계산도 척척

디지털 문화에 익수한 젊은 직장인들은 부동산 투자에 각종 앱을 적극 활용한다. 이미 월세 등 집을 구할 때는 공인 중개소 대신 ‘직방’ 등 앱을 먼저 접속한다. ‘부동산 계산기’ 앱을 활용하면 복잡한 세금과 수수료 등도 금방 계산할 수 있다. 실거래가는 물론 취득세, 양도소득세, 증여세, 중개 수수료를 즉석에서 산출할 수 있고, 투자를 원하는 물건의 수익률도 바로 계산할 수 있다.

상가 투자 역시 무조건 발품만 팔던 시대는 지났다. 카드사의 신용카드 매출 정보도 상권 분석의 좋은 빅데이터가 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운영 중인 ‘상권정보’ 사이트에 접속하면 점포의 매출액에 따른 임대료와 월세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상권분석 통계를 활용하면 해당 지역 내 많은 업종도 알 수 있다.

이 밖에 학군 빅데이터로 강남 부동산 투자를 하는 기법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전직 토익강사 출신인 이주현 씨는 강남 사교육 10년 경력을 바탕으로 서울대 입시현황, 특목고 합격률 등 학군 빅데이터를 부동산에 접목했다. 그는 “강남의 집값은 학군이 결정한다”며 “길 하나 사이에도 학군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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