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부산시민공원 개원 후 지역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군부대의 높은 철장으로 꽉 막혔던 시야가 트여 조망권이 확보됐다. 공원 내 나무들 덕분에 인근의 공기의 질도 좋아졌다. 시민공원 개장 이후 명실상부한 명품 주거지로 업그레이드가 된 것이다.
시세가 크게 상승한 것은 기본이고, 이제 고급 주거지로의 변신을 위한 재개발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역 내 공원이 들어서는 것과 동시에 입지의 프리미엄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따라서 도심 내 부대 이전 후 녹지공간이 추가되는 곳은 반드시 눈여겨 봐야 한다. 향후 10년 동안 미군부대가 순차적으로 이전하는 용산구가 가장 기대가 되는 지역이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마포구 상암동은 난지도로 대표되는 곳이었다. 난지도는 서울지역 쓰레기 매립지였기 때문에 아무도 찾지 않는 혐오지역이었다. 2000년대에 이 난지도 매립지를 공원으로 개발하였다. 바로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이다. 가기 싫어 하는 기피지역에서 현재는 누구나 즐겨찾는 명소가 되었다. 주말이면 주차할 공간이 부족할 정도다.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와 함께 상암디지털단지가 함께 개발되었고 현재 마포구에서 가장 시세가 높은 지역이 되었다. 유사한 사례인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가 공원화되는 청라와 검단지역도 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단순히 짓기만 하면 팔리는 시기는 지났다. 생활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부동산이 발전하고 있다. 좋은 자연환경을 가까이 두고 싶어하는 트랜드가 점점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환경이 산, 강, 하천 등이다. 이러한 환경적 요구가 극대화된 형태가 바로 인공호수다.
특히 일산신도시 프리미엄의 60% 이상이 일산호수공원의 힘이다. 분당도 율동공원과 중앙공원의 호수공원의 수혜지역이다. 김포한강신도시와 파주운정신도시에도 큰 규모의 호수공원이 건설되어 있고 그 주변이 더 시세가 높다. 2015년 엄청난 분양 경쟁률을 보였던 광교신도시의 아파트들은 대부분 광교호수공원 주변의 부동산들이다. 곧 청라 중앙호수공원이 준공이 된다. 규모는 일산호수공원보다 크다. 커넬웨이라는 수변 상가 스트리트에 대한 기대가 높다.
환경쾌적성이 좋은 입지 내 부동산은 지속적으로 프리미엄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부동산 경기의 불황이 오거나 지역이 슬럼화되어 주변 부동산 가치가 하락한다 해도 호수공원 주변의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의 부동산으로서 가치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 프리미엄은 사람들을 끊임없이 끌어 모을 수 있는 힘이 있다. 한강처럼 천연환경이 좋은 곳은 물론, 녹지공간, 인공호수 등의 대규모 공원 건설이 계획된 입지는 미리 선점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