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성능과 감성 모두 잡았다' 후지필름 X-T10

  • 등록 2015-06-14 오전 10:35:51

    수정 2015-06-14 오전 10:35:51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지난해 아이 돌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한 스튜디오를 방문했다가 깜짝 놀란 일이 있었다. 고가의 풀프레임 DSLR(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이 아닌 손바닥만 한 미러리스 카메라로 촬영하는 모습을 목격해서다. ‘스튜디오를 잘못 선택했나’ ‘미러리스가 이렇게 발전했나’하는 생각이 교차했다. 그 카메라는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 제품이었다. 전문가급 제품인 X-T1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지난 몇 년간 급성장해 DSLR을 뛰어넘었다. 소니를 비롯해 삼성전자, 후지필름, 올림푸스 등이 보급형에서 전문가용까지 다양한 미러리스와 렌즈를 공격적으로 출시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까닭이다. 특히 DSLR에 버금가거나 넘어서는 고사양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콤팩트 카메라에 가까웠던 미러리스 초기의 ‘흑역사’는 과거가 된지 오래다.

후지필름 역시 국내 미러리스 시장에서 많은 마니아층을 보유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중저가의 셀카형 미러리스보다는 주로 준전문가, 전문가 등을 타겟으로 하는 바디·렌즈 라인업을 내놓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X-T10 역시 하이엔드 미러리스 카메라를 지향하는 카메라다.

X-T10은 지난해 내놓은 전문가급 미러리스 카메라 X-T1과 비교된다. 전문가가 아닌 하이엔드를 표방하면서 방직·방적, LCD화소 등 일부 기능은 낮춘 대신 크기는 약 27% 무게는 60g 줄여 휴대성은 강화했다. 미러리스 군에서는 다소 묵직한 느낌을 준 전작과 달리 여성이 들어도 좋을 만큼 심플해졌다. 디자인은 전작의 아날로그 감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 단단해진 느낌이다.

사용성은 더 강화됐다. 세개의 다이얼모드(드라이브, 셔터속도, 노출보정)를 통해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도 각종 설정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드라이브 모드는 고속ㆍ저속연사, 다중촬영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는데, 활용도가 높은 연사 기능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새로운 AF 시스템 탑재로 AF 성능이 대폭 향상된 점도 돋보인다. AF 성능이 다소 느리다고 평가받는 후지의 반격이 시작된 걸까. 기존 49개(7X7)의 정점(Single Point) 외에, 77개(7X11)의 초점영역에서 움직이는 피사체를 포착하는 ‘영역(Zone)’, ‘광각(Wide)/추적(Tracking)’이 추가되면서 동체 촬영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는 게 후지측의 설명이다.

X-T10은 마니아층이 열광한 후지 카메라만의 생동감 있고 화사한 색감을 구현한다. 클래식크롬 등 후지필름의 독자적인 필름시뮬레이션 모드를 비롯해 아트필터 등 다양한 색감을 체험할 수 있는 기능 역시 그대로 담았다. 클래식크롬은 집안 깊숙한 곳에 넣어둔 옛날 앨범 속 사진의 느낌을 재현해준다.

X-T10은 가볍게 사용하는 콤팩트형 카메라는 아니다. 하나하나 기능을 익혀가면서 자신만의 미러리스로 만들어가야 하는 카메라다. 손때가 묻어가면서 X-T10의 클래식하면서 아날로그한 감성도 깊어질 것이다. 렌즈(XF18-55mm)를 포함해 130만원대다. 가격도 가벼운 카메라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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