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내릴 것 같은데..' 선물로 하락장 헤지해볼까

현대차 등 개별주식선물 거래량 증가세
"공매도보다 간편..하락리스크 대비해야 "
  • 등록 2014-10-04 오전 9:00:00

    수정 2014-10-04 오전 9: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 약세장 속에 유독 대형주의 낙폭이 가파르다.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선물 거래를 통해 위험을 방지(헤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하루 평균 한 자릿수 거래량을 보이던 현대차의 선물 12월물은 지난 2일 2만6430계약이 거래됐다.

지난달 18일 한국전력의 삼성동 부지 매입으로 현대차 현물은 9% 폭락한 바 있다. 당분간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선물 매도 물량이 급증하며 현대차 선물 12월물은 당일 3만8875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선물 역시 지난 8월만 해도 일 평균 40계약 정도 체결됐지만 실적 우려가 불거진 지난달 중순부터 일 평균 3153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증권가는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부진한 실적이 현실화되고 기대감만으로 유입됐던 배당 자금이 빠져나올 경우 약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에 따라 개별 주식선물 매도를 통해 주가 하락에 대한 방어를 해야 한다는 평가다.

거래소는 지난 달 15일 기존 25개 종목에 불과했던 개별 주식선물을 60개 종목으로 확대했다. 기존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 등에서 LG유플러스(032640),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 35개 주식선물이 신규로 상장된 것.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앞으로 약세를 보일 종목 선물을 매도해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거래소가 KDB대우증권과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6개사와 시장 조성자 계약을 맺어 이들 6개사가 선물 매수와 매도 호가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개별 종목 선물을 헤지수단으로 삼기 적절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물론 그동안 주가가 하라할 것으로 보이는 종목은 ‘공매도’ 기법을 통해 수익을 얻어왔다. 그러나 개인투자자의 경우, 대차 비용이 큰데다 공매도에 익숙지 않은 만큼 공매도를 통한 헤지는 오히려 번거로울 수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차를 통한 공매도도 가능하겠지만 주식 선물이라는 간편한 수단이 있다”며 “하락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에 주식 선물의 적절한 활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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