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풀기 지속..4차 양적 완화 기대까지
이번 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 연임, 상원에서의 민주당 우세, 하원에서의 공화당 우위로 나타나면서 기존의 정치구도가 유지됐다. 대선 종료로 불확실성이 해소됐을 뿐만 아니라 정책변화에 따른 리스크도 크게 줄어든 것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선 성공 시 실패에 비해 주가가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현직 대통령의 재임을 통한 정책 일관성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으로 기존 경기부양을 위한 돈 풀기와 이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 증시로서는 가장 반가운 일이다. 일각에서는 4차 양적 완화에 대한 기대감까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재정절벽이다. 민주당이 하원에서는 주도권을 내줬기 때문에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올해 연말 부시 감세안이 종료되고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는 내년 1월 재정절벽 문제가 본격화되면 투자심리 뿐만 아니라 소비심리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정치권도 부담인 만큼 합의를 도출해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신재생에너지·헬스케어 수혜 기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수혜업종 찾기도 분주하다. 우선 과거 사례를 보면 민주당이 집권했을 때 국내에서는 전기전자, 화학, 경기소비재 업종이 높은 수익률을 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정책면에서 민주당은 인프라 투자와 건설경기 부양, 대체에너지 확대 등을 내세운 만큼 국내 관련 업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헬스케어와 바이오, 제약도 대표적인 오바마 재선 성공 수혜주로 거론된다. 오바마 공약 중 제네릭의약품에 관한 규제를 완화하고 빈곤층에 대한 의료서비스 혜택을 확대하겠다는 내용 때문이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정책 불확실성 노이즈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증시 반등 변곡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업종별로는 민주당의 스폰서 기업이 IT와 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에 집중돼 있는 만큼 IT와 제약, 바이오 업종의 투자심리가 우호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