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 "강세장, 약세장 무의미하다"

  • 등록 2012-06-14 오전 6:01:29

    수정 2012-06-14 오전 6:01:29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지금같은 시장 상황에서 강세장이냐, 약세장이냐를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시장은 방향성을 보고 있지 않다. 그냥 유로존과 관련된 뉴스 헤드라인에 따라 반사적으로 움직일 뿐이다."

현 뉴욕증시 상황에 대해 쉐퍼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의 토드 샐러먼 리서치담당 이사는 이같이 진단했다. 그의 얘기처럼 시장은 널뛰기 양상이다. 유로존 이슈만 바라보며 호재가 많으면 지수가 오르고, 악재가 많으면 지수가 하락하는 식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13일(현지시간) 증시에서도 그대로 재연됐다.

당장 오는 17일에는 그리스 재총선이 열리고, 28일에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린다. 미국쪽에서도 다음주인 20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산적해 있으니 이같은 변동성 확대국면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코튼앤코의 케이스 블리스 수석부대표는 "시장에서 헤드라인 리스크가 대단히 높아지고 있으며 근래 보기 드물 정도"라며 "시장 반응도 아주 즉각적이고 예민한 만크 이런 변동성 확대 국면은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눈앞에 있는 그리스 재총선 뿐 아니라 멀리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이런 양상이 이어질 수 있겠다"며 "특히 유로존 이슈의 경우 가시적인 해결책이 나오는 시점은 아주 멀 것"이라고 점쳤다.

마크 마티악 프리미어/퍼스트앨리드증권 스트래티지스트도 "투자자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계속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유로존 이슈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도 리스크 선호와 리스크 회피를 바쁘게 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지수가 빠르게 출렁거리겠지만, 대체로 약세쪽에 무게를 두고 보수적인 대응을 하는 게 좋을 것이라는 권고가 우세하다.

샐러먼 이사는 "S&P500지수 기준으로 1320선 부근에서 강한 저항을 받고 있는 만큼 지수가 윗쪽으로 갈 여지가 제한적"이라며 "어느 쪽이건 하나로 방향성이 분명해지면 관망하던 투자자들이 어느 쪽으로든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댄 그린하우스 BTIG 글로벌 스트래티지스트도 "일요일에 있을 그리스 재총선을 앞두고 시장은 낙관과 비관이 강하게 엇갈리는 모습인데 일단 그리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지켜보고 움직이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리스가 실제로 유로존에서 탈퇴하게 될 경우 시장이 이미 이를 가격에 반영했다고 말하긴 힘들며 추가로 충격이 있을 것"이라며 "이는 어떤 누구도 정확하게 그리스 이탈에 따른 충격을 계량화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인데, 이런 점에서 리스크 회피심리가 다소 우세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점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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