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국방 "북 검열단 파견 적반하장"…사실상 거부(종합)

"강도.살인범이 현장 검증하겠다는 것"
  • 등록 2010-05-21 오후 2:16:52

    수정 2010-05-21 오후 2:16:52

[노컷뉴스 제공] 김태영 국방장관은 21일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검열단을 파견하겠다고 한데 대해 거절의사를 표명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외신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북한이 검열단을 파견하겠다는 것은 언어도단이자 적반하장"이라며 북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장관은 북한이 검열단 파견하겠다고 한데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묻는 기자 질문에 "(검열단 파견은) 강도나 살인범이 현장을 검열하겠다는 의도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내용을 정리해 오늘 오후 북한에 답을 보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 "언어도단이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북한의 수법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올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북측에 보낼 답변서에 북한이 언어도단, 적반하장임을 지적하면서 유엔사 정전위에 조사를 의뢰했으니 거기에서 조사되고 난 뒤에 명확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혀 북한측에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정부의 단호한 조치는 대통령께서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담화문을 발표하기로 예정돼 있는데, 유엔 안보리에 문제제기를 하거나 국제적인 제재를 할 수 있도록 국가들과 협조하고, 군사적.비군사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와의 협력과 관련한 질문에 김 장관은 "정부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조사에서 발표한 내용을 충분하게 중국 측에 제시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에서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국가로서 자기 역할 하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협조를 기대했다.

◈ "북 정찰총국 소행 가능성 커"

한편 군 당국은 이번 '천안함 작전'을 주도한 북한내 세력이 북한 정찰총국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외신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북한은 작년 초 노동당 대남공작 등을 통합해 정찰총국을 개편했다"며 "모든 관련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북한 정찰총국이 주도했다는 명확한 결론을 얻지는 못했지만 과거 아웅산 테러와 대한항공 폭파 등의 전례로 볼 때 정찰총국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지난해 12월 대청해전 패배 후 실추된 북한군의 명예를 회복하고 화폐개혁 실패에 따른 경제난에 대한 주민들 관심 전환, 내부단속 강화, 북미 6자회담 주도권 장악,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요구하기 위한 의도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태영 장관의 '언어도단 적반하장' 발언은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도 북한이 도발을 부인하고 오히려 검열단을 보내겠다고 한데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앞서 북한은 20일 천안함 조사 결과가 발표된 30분 뒤 성명을 발표하고 천안함 사건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결론내린 것은 '날조극'이라며 전면전쟁 등의 강력한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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