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갑부는 25세 미혼 여성

부동산 개발 ‘컨트리 가든’의 후계자 양후이옌 90억弗
  • 등록 2007-04-24 오전 7:59:08

    수정 2007-04-24 오전 7:59:08

[조선일보 제공]




  • 중국 최고 갑부가 매년 바뀌고 있다.

    올해는 불과 25세의 미혼여성인 양후이옌(楊惠姸·사진)씨가 중국 최고의 갑부로 등극했다고 23일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양씨는 지난 20일 주식 59.5%를 보유한 부동산개발업체 ‘컨트리 가든(碧桂園)’이 홍콩 증시에 상장하면서, 일약 중국 최고 부자로 떠올랐다.

    컨트리 가든은 지난 21일 증시에서 주가가 35% 폭등하면서 시가총액이 150억 달러(약 14조원)가 됐고, 그의 주식평가액은 90억 달러에 육박했다. 지난해 미국잡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중국 최고 부자였던 주룽(玖龍) 제지 회장 장인(張茵·50)을 가볍게 제쳤다. 폐지수집상에서 세계 최대의 포장지 업체를 일궈낸 장 회장의 재산은 30억 달러 정도. 2005년 최고 부자는 전자제품 유통업체 궈메이(國美)의 황광위(黃光裕·38) 회장이었다.

    양씨가 중국 최대 갑부가 된 것은 아버지 때문이다. 양씨는 컨트리 가든 회장 양궈창(楊國强)의 세 딸 중 둘째. 양 회장은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2년 전 입사한 그녀에게 지난해 보유주식을 모두 물려줬다. 이는 그를 후계자로 키우기 위한 것이며, 회사 경영은 계속 양 회장이 맡을 것이라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양 회장은 농부에서 갑부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처음엔 농사와 공사판 인부로 일했다. 20세에 고향의 한 건축회사 직원으로 들어간 뒤 1990년대 초반 총경리(사장격)까지 올랐고, 이후 독립해 컨트리 가든을 세우면서 싼값에 마구 사들인 황무지가 부동산 개발 붐으로 ‘금싸라기 땅’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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