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왜‘배당주펀드’가 인기끌지?

[펀드의 ABC]
`냄비’주식형보다 수익률 우직 하락장서 안까먹는 강점 빛나
  • 등록 2006-06-14 오전 8:13:04

    수정 2006-06-14 오전 8:13:04

[조선일보 제공]
주가 급락으로 월간 수익률은 물론 연초 이후 수익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주식형펀드가 속출하면서 ‘배당주펀드’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발(發) 인플레이션 우려, 하반기 국내 경기 둔화 조짐 등 주가를 연중 최저치까지 내리누른 악재들이 단기간에 해소될 것 같지 않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면서, 은행이나 증권사 PB센터에서 배당주펀드를 추천 투자상품으로 권유하는 빈도도 잦아지고 있다.

왜 그럴까? 펀드평가회사 홈페이지에서 기간별로 펀드 수익률 순위를 내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온다.

한국펀드평가 홈페이지에서 12일 현재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주식형펀드(설정잔고 50억원 이상 기준) 20개를 골라내면 펀드 명에 ‘배당’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배당주펀드는 1개도 없다.

그러나 기준을 바꿔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을 기준으로 다시 수익률 상위 20개 종목을 골라내면 매년 펀드 명에 ‘배당’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배당주펀드가 모두 6개나 들어가 있다. 아깝게 1위는 놓쳤지만 2위와 3위가 모두 배당주펀드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배당주펀드의 수익률 패턴이 잘 드러나고 있는 장세라고 설명한다. 즉 상승장이라고 해도 쉽게 수익률이 오르지 않는 반면, 하락장에서도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배당주펀드의 강점이 최근 하락장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지수 추이를 보자. 지난달 11일 주가는 1464.70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이달 8일에는 1223.13으로 무려 16%나 빠졌다. 펀드 수익률 상위권 순위에서 벗어나 있던 배당주펀드는, 이 기간에 상대적으로 수익률을 덜 까먹은 덕택에 수익률 20위권에 대거 진출했다.

배당주펀드는 지난 2003~2004년 주가가 박스권에서 게걸음 치는 동안 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히트를 쳤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주가가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저조한 수익률 때문에 투자자의 관심권 밖으로 벗어났었다. 최근 조정장을 맞아 ‘복권’한 셈.

전문가들은 “증시 상황에 따라 펀드스타일별 수익률은 달라지기 마련인 만큼 어떤 스타일의 펀드가 좋고 나쁘다는 구분은 무의미하다”며 “중요한 것은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스타일의 펀드를 골라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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