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제와 구경제의 구분이 분명한 하루였으며, 동시에 증시간의 차별화가 극명한 하루였다. 투자자들이 첨단기술주를 대거 정리하고 블루칩으로 선회하면서 나스닥시장은 다시 한번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다우지수는 상승세로 반전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 6월 내구재 주문량과 같은 지표가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뉴스로서의 큰 역할을 하지 못했으며, 오로지 양 증시간의 차별화 장세만이 초점이 되었다.
업종별로는 제약, 정유, 유틸리티, 유통, 소비재산업 등이 상승한 반면, 반도체, 인터넷, 통신, 네트워킹 등의 업종은 하락세를 보였다.
첨단기술주의 하락이 증시 전체의 큰 그늘로 작용한 하루였다. 반도체를 비롯한 인터넷주의 하락이 전일에 이어 계속되었으며 통신주인 노키아의 실적 부진 경고, 월드컴의 약세 등이 하락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반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JC페니가 18%나 급등하면서 유통주의 강세를 이끌었으며, 정유, 화학, 금융주들도 상승했다.
우선 기술주의 하락에 직격탄을 맞은 반도체업종을 보면 인텔이 비교적 적은 규모인 1.4%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종목들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AMD와 마이크론 테크놀리지가 모두 7% 내외로 하락한 것 이외에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램버스는 무려 10% 이상 급락했다. 반면, LSI는 7% 이상 상승해 어제의 급락세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컴퓨터 업종은 기술주 하락 와중에도 그런대로 잘 버텼다. IBM과 컴팩이 소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애플도 3% 이상 상승했다. 반면, 휴렛팩커드, 델, 게이트웨이,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은 하락했다.
기술주의 폭락의 또 다른 피해자인 인터넷 업종은 각 종목들의 하락율 경쟁의 장이었다. 아마존은 전문가들의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후 13% 나 폭락하면서, 전문가들의 혹평만 잔뜩 껴 안았다. 이마존을 필두로 한 인터넷 주식은 폭락세는 e베이, 프라이스라인닷컴, 라이코스, 야후, 잉크토미까지 번졌으며, B2B 업종인 커머스원, 아리바, 버티컬 넷 등도 예외가 될 순 없었다. 유일하게 AOL만이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스코시스템스와 기술주의 대표주자들 역시 하락세를 비켜가지 못했으며, JDS 유니페이스, 노텔 네트워크 등도 모두 하락했다.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또 다시 하락해 하룻만에 52주간 최저치를 경신했다. 소프트웨어 주식들도 모두 하락했다. 오라클이 하락했으며, 리눅스 관련주인 레드 햇, VA리눅스, 코렐 등도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상승했다.
에릭슨에 이어 노키아가 텔레콤주식의 약세를 불러왔다. 노키아는 2분기에 기대보다 높은 수익을 올렸지만, 3.4분기에 수익이 부진에 대한 경고로 24%나 급락했다. 여기에 이날 실적을 발표한 월드컴도 하반기 실적부진을 경고하는 바람에 10%나 떨어지면서 텔레콤주식의 약세를 가속화시켰다.
생명공학 업종은 보합세를 보였다. 바이오젠, 사이론 등이 상승한 반면, 이뮤넥스, 암겐등은 하락했다. 머크와 화이자, 존슨&존슨, 일라이 릴라이 등 제약 업종이 무더기로 상승했다.
나스닥의 폭락에 반해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전통적인 블루칩을 중심으로 초반부터 착실한 상승기조를 견지했다. 다우산정종목들 중에서 알코아, 아멕스, 보잉, 카터필러, 코카콜라, 듀폰, 이스트먼 코닥, GE, 홈디포트, IBM, 월마트 등 무려 19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휴렛팩커드, 인텔, 맥도널드 등 9개 종목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 1위는 1억 이상 거래된 노키아가 차지했으며, 월드컴, JDS 유니페이스, 에릭슨, 시스코 시스템스,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거래량 상위에 랭크되었다.
업종별 등락률
인터넷-아멕스(-3.8%), 골드만삭스(-1.9%)
반도체-필라델피아(-8.2%)
소프트웨어-CBOE(-0.5%)
하드웨어-골드만삭스(-2.1%), 나스닥(-2.7%)
네트워킹-아멕스(-2.1%)
통신-S&P(-3.4%), 나스닥(-6.9%)
인터넷 인프라스트럭처-메릴린치(-3.8%)
B2B-메릴린치(-5.8%)
생명공학-나스닥(-1.9%), 아멕스(0.1%), 메릴린치(0.3%)
건강관리-S&P(2.3%)
금융-S&P(1.6%)
은행-S&P(0.7%)
에너지-S&P(4.2%)
자본재-S&P(-0.2%)
기본 소비재-S&P(0.8%)
운송-S&P(2.4%)
원재료-S&P(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