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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달을 기점으로 하락 전환했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시총 비중이 20%대를 기록하다가 7월에 21%를 넘어 22%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8월 들어 다시 21%대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줄어든 것은 미국발(發) 경기 침체 공포 속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번지며 투자심리가 악화한 탓이다. 특히 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큰 타격을 입혔다.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액은 300억4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0.68달러를 기록해 모두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지만, 수익성 지표인 3분기 매출총이익률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점이 부각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이 줄어든 사이,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들은 약진했다. 지난달 삼성생명(032830)의 보통주 시총 비중은 0.85%를 기록해, 전월(0.80%) 대비 0.05%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000810) 보통주 시총은 0.75%에서 0.76%로, 삼성증권(016360)은 0.17%에서 0.18%로 각각 1%포인트씩 올랐다. 삼성카드(029780)도 0.2%에서 0.22%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들 밸류업에 보조를 맞춰 주주환원 강화 방침을 내놓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를 50%로 제시하며 주주친화 경영을 예고했다.
삼성증권과 삼성카드도 그동안 30~40%대의 배당성향을 제시해왔던 만큼, 향후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 발표 시점에 밸류업 모멘텀이 가시화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전부터 삼성 금융 계열사들은 높은 배당성향을 제시하며 주주환원에 관심을 보였기에 당분간 관련 이슈가 지속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