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車 외연 넓히기 나선 현대모비스·위아, 하반기 수주 본격화

車 판매 감소·전기차 캐즘에 2Q 주춤
하반기 공격 수주로 정체기 돌파 예고
모비스, 글로벌 전동화 수주 확대
'新먹거리' 앞세운 위아, eM 플랫폼 입찰
  • 등록 2024-07-30 오전 6:00:00

    수정 2024-07-30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그룹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가 올 하반기 적극적인 수주 확대에 나선다. 전기차 대중화 시기를 앞두고 전동화 부품 수주를 적극 확대해 장기적인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현대모비스 본사.(사진=연합뉴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국내 완성차 제조사 판매 감소로 인한 실적 둔화를 돌파하기 위해 하반기 수주를 늘리기로 했다. 폭증한 하이브리드 차량용 부품 수요에 발맞추면서도 장기적인 글로벌 전기차용 부품 수주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올해 2분기 국내 완성차 판매량이 감소해 양 사 실적은 다소 주춤했다. 현대차·기아의 올 2분기 판매대수는 185만2351대다. 현대차는 0.2%, 기아는 1.6%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012330)는 매출액 14조6553억원, 영업이익 6361억원을 잠정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4.2% 감소한 수치다. 현대모비스는 모듈과 핵심 부품 사업에서 전년 대비 매출이 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위아(011210)는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매출 2조233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위아도 모듈 사업 매출이 11.9% 감소하면서 모빌리티 분야 매출이 3.9% 줄었다. 다만 공작·특수기계 부문이 선방하면서 영업이익은 6.2% 늘어난 692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를 중심으로 보다 공격적인 영업을 개시한다. 주요 수주 계획이 하반기에 몰려 있는 만큼 이를 따내 향후 비계열사 매출을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상반기 현대모비스는 23억2000만달러(약 3조2108억원) 규모의 글로벌 수주 실적을 냈다. 연간 목표 대비 25% 수준이다. 이 중 해외 수주는 5억달러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대모비스는 모듈 부품의 경우 단가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한다. 부품 ‘제값 받기’에 나서는 것이 목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향 부품 수주와 관련해 “양산까지 2~3년의 시차가 있다”며 “글로벌 제조사 수주 확대를 추진하고 수익성 구조를 전반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용 부품 공급을 확대해 수익 확보에도 집중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친환경차 부품 공급 믹스(판매 비율)와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 공급을 늘려 시장 환경에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경상남도 창원시 현대위아 본사.(사진=현대위아)
현대위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엔진 사업의 경우 국내외 공장에서 하이브리드 엔진을 추가 수주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멕시코 공장에서 중소형 하이브리드 엔진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물량을 유의미하게 확대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 중인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을 앞세워 추가 수주도 확보한다. 현대위아는 현대차그룹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eM’ 수주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했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냉각수·냉매 통합 모듈 납품이 개시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내년 상반기부터 통합 열관리 시스템(ITMS) 양산에 나선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캐즘에 따른 전기차 수요 감소 가능성에 대비해 하이브리드 포함 내연기관까지 열관리 시스템(공조) 진출 계획이 있다”며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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