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2년여간 이어진 고물가·고금리·저성장에 의류주 주가가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소비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주가 디레이팅(저평가)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에 개별 기업의 실적 전환이 이루어지며 주가가 점진적인 회복 구간에 들어서리란 전망이 나온다.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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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 섬유 의복 지수는 19.25% 하락했다. 코스피 업종별 지수 중 가장 많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4.73% 오른 것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큰 셈이다.
의류주 중에서 시가총액이 큰 종목인
F&F(383220)가 올해 들어 30.83% 하락했고,
영원무역(111770)도 24.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화승엔터프라이즈(241590) -10.95%,
한섬(020000) -6.64%,
한세실업(105630)이 -7.55% 등 줄줄이 내렸다.
감성코퍼레이션(036620)은 25.43% 올랐고,
휠라홀딩스(081660)가 0.9% 상승했다.
의류주 주가가 크게 떨어지며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어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증권가는 의류주의 추가 하락보다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하반기부터는 매출과 이익이 점진적 회복 구간에 들어설 것”이라며 “실적 개선 관점에서 접근 가능한 업종으로 볼만하다”고 설명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는 바닥을 통과하며 수주 회복이 예상된다. OEM업체는 코로나 기간 공급망 병목으로 재고가 쌓여 부진했다. 그러나 기업별 재고 감축 노력으로 일부 기업에서는 발주를 늘이는 모습이 포착된다. 글로벌 소비 회복에 맞춰 브랜드 갭(GAP)과 아디다스는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하고, 발주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GAP의 핵심 공급체인 한세실업과 아디다스 협력사인 화승엔터프라이즈 실적이 개선되리란 평가다.
정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미국 의류 수입국이 중국에서 동남아, 서남아 등으로 변화해 국내 OEM사는 수주 회복시기에 구조적 수혜를 누릴 것”이라며 “한세실업은 대미 수출주로, 달러 강세 기조에 힘입어 실적 전환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브랜드는 성장성 있는 기업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사업확장과 스노우피크 어패럴의 인기와 중장기 주주 환원 정책 발표에 힘입어 긍정적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감성코퍼레이션에 대해 “올해는 국내 매장 수 확대에 따른 성장 유지될 것”이라며 “현재 일본 내 스노우피크 매장은 500여 개가 넘었다. 해외 진출에 대한 성과가 내년 실적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