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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종목은 올해 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달 이후 조정 국면을 맞이하면서 주가는 급격히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도 지난 한 달 동안 각각 6.99%, 11.49% 하락했다. 지난 1~2월 평균 판매단가(ASP)가 높은 내수 시장에서의 판매가 부진했다는 분석에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여기에 오는 10일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대표적인 저 PBR 종목으로 꼽히는 이들 종목의 주가 내림세를 부추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지난달 말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배당락을 겪은 점도 주가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증권가에선 특히 자동차 대표 종목인 현대차와 기아를 주목하고 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3조6000억원에 들어맞는 탄탄한 이익을 보여줄 것”이라며 “1분기 내수 부진과 기저 부담으로 판매 물량은 2.1%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지만, 우호적인 환율과 믹스 효과로 9%대 영업이익률(OPM)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연이은 신용등급 상향도 주가엔 긍정적인 요인이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환율효과 등으로 다른 주요 완성차 기업 대비 수익성 개선 폭이 큰 수준”이라며 “고마진 상위 트림 판매 비중이 확대되는 등 판매 믹스가 개선된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수익성 하락 폭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날 저가 매수세에 해외 판매 기대가 더해지며 각각 6거래일,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1만원(4.63%) 오른 22만6000원에, 같은 기간 기아는 4900원(4.81%) 상승한 10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