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차르’ 5선의 푸틴 “러시아 더 강해져야”

우크라戰 전사들에 감사 전해
나발니 사망도 언급…"슬픈 일"
출구조사서 득표율 87% 달해
  • 등록 2024-03-18 오전 7:12:17

    수정 2024-03-18 오전 7:12:17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대선에서 5선을 사실상 확정한 뒤 “러시아는 더 강하고 효과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대선 후보이자 현직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이 투표소 투표 마감 후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선거 종료 후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 마련된 자신의 선거운동본부를 찾아 이같이 말했다. 그는 투표에 참여한 러시아 국민을 향해 “우리는 모두 하나의 팀”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나선 군인들에 대해서도 “오늘 특히 우리 전사들에게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권력의 원천은 러시아 국민”이라며 “러시아인의 의지를 외부에서 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이날 지난달 옥중 사망한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나발니의 사망은) 슬픈 일”이라며 “생전 죄수 교환을 동의했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러시아 대선에서 압도적 지지로 사실상 5선을 확정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가 60% 진행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87.26%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여론조사기관인 브치옴의 대선 출구조사에서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은 8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21세기판 차르(러시아 황제)’로 등극이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이후 대통령으로 26년, 실권형 총리로 4년, 모두 합쳐 30년을 통치하게 됐다.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29년) 기록을 넘어섰다. 푸틴 대통령은 2020년 개헌으로 2030년에 열리는 대선까지 출마할 수 있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사실상 종신집권 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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