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초호황기인데…삼성 주가만 소외됐다

'AI 시대' 글로벌 반도체업계 지각변동
ARM, 엔비디아, AMD 등 주가 연일 폭등
AI 초호황 랠리 와중에 삼성 주가만 정체
부족한 정부 지원, JY 사법 리스크 여파
  • 등록 2024-02-15 오전 5:45:41

    수정 2024-02-15 오전 5:45:41

(그래픽=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남 김응열 기자]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글로벌 산업계가 초호황기를 누리는 와중에 한국만 유독 소외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증가 폭은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 가장 작았다.

14일 이데일리가 최근 6개월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를 분석해보니,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지난해 8월14일~올해 2월13일 6개월간 88.68% 폭등했다. ARM은 반도체 아키텍처를 설계한 후 라이선스를 판매해 수익을 내는 회사다. 대부분 모바일 칩들이 ARM 아키텍처를 적용하고 있는 만큼 AI 시대의 최대어로 불린다.

‘AI 시대 필수품’ 그래픽저장장치(GPU)의 독보적인 강자인 엔비디아 주가는 같은 기간 64.85% 치솟았다. 엔비디아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아마존을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4위에 올랐다. 두 회사간 시총 역전은 2002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그리는 ‘AI 제국’ 행보까지 더해 산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두 회사뿐만 아니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TSMC의 경우 37.05% 급등했다. 애플, 엔비디아, AMD, 퀄컴 등이 AI 반도체를 만들어 달라고 TSMC 앞에 줄을 서 있기 때문이다. AMD(53.19%), 브로드컴(46.55%), ASML(40.57%), 퀄컴(31.59%), 인텔(20.96%) 등도 큰 폭 올랐다.

이런 와중에 삼성전자 주가는 같은 기간 10.45% 오르는데 그쳤다. AI 훈풍을 등에 업고 반도체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빨아들이는 가운데 삼성전자만 랠리에서 소외된 것이다. 그 배경에는 △미국 등 다른 나라들에 비해 부족한 정부 지원 △AI 반도체 시대에 대한 삼성전자의 판단 미스 △7년째 장기화하고 있는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돼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반도체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수십조원을 쏟아부어야 하는 사업인 만큼 해외 거래선들은 전문경영인보다 오너를 만나려 한다”며 “이재용 회장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동기 서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삼성은 (AI와 관련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기로에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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