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증권·운용사 CEO, CES 출장길…"미래 투자먹거리 찾아"

금투협, 사장단 글로벌 전시회 출장 역대 첫 추진
샌프란 금융기관·실리콘밸리 빅테크 방문도 검토
금투업 수요 반영…"新 트렌드 파악 중요성 커"
  • 등록 2023-10-10 오전 6:30:00

    수정 2023-10-10 오전 9:23:34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3 참석자들이 전시회장으로 향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국내 증권사·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인 CES 출장길에 오를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CEO로 꾸려진 출장단이 글로벌 전시회를 방문하는 것은 역대 처음이다. 미국 빅테크 기업 방문도 검토하고 있다. 증권·운용업 수장들이 직접 미래 기술 트렌드를 접하고 투자 시야를 확대하는 계기가 마련된다는 기대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사·자산운용사 CEO들을 대상으로 내년 1월 샌프란시스코 및 CES 2024 출장을 추진하고 있다. 금투협이 설립된 이래 회원사인 증권사·운용사의 CEO 출장단을 꾸려 글로벌 전시회를 참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7박9일 일정으로 조율 중이다. 이번 출장에서는 CES 참관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금융기관과 실리콘밸리의 상징적인 혁신 기업들을 방문하는 일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 방문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매년 증권사·운용사 대표들 사이에선 글로벌 전시회 출장에 대한 수요가 컸다는 얘기가 나온다. 글로벌 전시회는 메가 트렌드와 최신 기술 동향을 한눈에 접할 수 있어, 다양한 업권에서 신성장 동력을 탐색하고 합종연횡으로 협업을 모색하는 자리로 삼을 수 있어서다. 특히 국내·외 트렌드와 밀접하게 맞물려 움직여야 하는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수장들이 직접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투협은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지난 2021년 1월 CES 출장을 추진했지만, 당시에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무산됐다. 이번 증권사·운용사 CEO들의 CES 출장을 추진하는 데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의 의지도 컸다는 후문이다. 서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재직 시절부터 글로벌 전시회 등 해외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컸던 것으로 유명하다. 서 회장은 미래에셋운용에서 해외 시장을 개척한 주역으로, 그가 올해 협회에 취임한 이후 해외 진출과 해외 자본시장 제도를 파악하려는 협회 차원의 노력이 더욱 부각하고 있다는 게 금투협 안팎의 평가다.

금투협은 매년 △해외 사업 벤치마크를 위한 프로그램 ‘뉴 포트폴리오 코리아(NPK)’를 통한 해외 금융기관과의 네트워크 강화, 투자전략 공유 △회원사의 신규 수익 모델 모색을 위한 벤치마킹 트립 △국제컨퍼런스 △국내에서의 다양한 국가들과의 금융투자 산업 간 네트워크·협력 강화 등에 나서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해당 출장의 참가 기업은 어느 정도 정해진 상황이며, 세부 일정은 조율이 필요해 최종 확정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번 출장과 관련해 인공지능(AI) 등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관심이 높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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