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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12포인트(1.04%) 오른 2433.39에 거래를 마쳤다. 11월 들어 6.09% 상승이다. 특히 이달 외국인이 2조원 넘게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12월을 앞두고 코스피 지수를 둘러싼 전망은 밝지 않다. 2480.33(15일 종가)까지 올랐지만 2500선을 넘기지 못하고 박스권에 갇혔던 코스피 지수가 2400선마저 내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다.
가장 큰 불안 요소는 중국이다. 중국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일일 기준 4만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에 불이 붙자 중국 정부는 제로코로나 방역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애플이 생산 부족에 시달릴 위기에 처했다.
미국 연준 역시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과 반대되는 발언들을 내놓고 있다. 연준의 3인자라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더 인상해 적어도 내년까지는 제한적인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강한 긴축이 필요하단 얘기다. 만일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면 그동안 속도조절론에 기대 상승하던 코스피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증권사 5곳(교보·대신·신한투자·키움·현대차증권)의 12월 코스피 밴드 평균치는 2314~2530으로 집계됐다.
실적 전망도 ‘뚝뚝’…코스피, 가격 부담 커져
실적 전망치도 하향세다. 삼성증권과 퀀트와이즈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기업 305곳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사이 10.1% 낮아졌고 이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같은 기간 4.4% 줄어들었다.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정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피 2400선은 주가수익비율(PER) 11배를 웃돌아 추가 반등 폭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하락 위험이 있다”며 “달러 강세가 재개되면 외국인 차익실현 심리 강화, 변동성 확대 등으로 단기간에 방향성 전환이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실적이 안정적인 음식료 등 필수소비재와 실적 전망치가 오르고 있는 종목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불확실성에도 대응할 수 있는 확실한 ‘모멘텀’이 있는 2차전지나 방위 산업 등도 대안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 변화율이 상위권이고 업종별 PER이 평균을 밑도는 보험,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은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