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보험사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자회사인 PGIM의 데이비드 디치아치오 운용역(사진)은 18일(현지시간) 한국투자공사(KIC) 뉴욕지사가 주관한 제50차 뉴욕국제금융협의체에 나와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 실질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달러화는 항상 강세를 보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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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을 뺀 것이다. 연준에 따르면 실질금리를 나타내는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는 지난 17일 기준 0.43%다. TIPS 금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진 2020년 3월 이후 2년 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기간 뉴욕 증시가 전례 없는 폭등세를 기록한 기저에 낮은 실질금리가 자리했다.
디치아치오는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이 유럽, 일본과 비교해 선행하고 있다”며 “유럽은 성장세가 극도로 떨어지고 있고 일본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또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안전자산 선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디치아치오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디치아치오는 아울러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넘더라도 공격적인 금리 인상 이후 경기 둔화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 연준를 정책 기조를 (완화 쪽으로) 바꾸면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다른 약달러 요인을 두고서는 “중국 정부가 확장 재정을 실행하고 부동산 리스크를 잘 해결하는 경우 시장 전반이 위험 선호로 돌아설 수 있다”며 “그럴 경우 달러화가 약세를 띨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