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실질금리 급등중…연준 긴축 멈출 때까지 강달러 지속"

푸르덴셜 자회사 PGIM의 디치아치오 운용역
"과거 보면 미 실질금리 상승 때 항상 강달러"
"유럽·日·中 침체 우려…약달러 전환 이르다"
  • 등록 2022-08-19 오전 7:23:40

    수정 2022-08-19 오전 7:23:40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을 멈출 때까지 달러화는 계속 강세를 보일 겁니다.”

미국 대형 보험사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자회사인 PGIM의 데이비드 디치아치오 운용역(사진)은 18일(현지시간) 한국투자공사(KIC) 뉴욕지사가 주관한 제50차 뉴욕국제금융협의체에 나와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 실질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달러화는 항상 강세를 보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사진=PGIM 제공)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을 뺀 것이다. 연준에 따르면 실질금리를 나타내는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는 지난 17일 기준 0.43%다. TIPS 금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진 2020년 3월 이후 2년 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기간 뉴욕 증시가 전례 없는 폭등세를 기록한 기저에 낮은 실질금리가 자리했다.

그러나 올해 3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실질금리는 급등세를 보였고, 5월 들어서는 플러스(+)로 전환했다. 한때 0.9%에 육박할 정도였다. 이를 등에 업고 달러화 가치가 덩달아 치솟았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4월께부터 100을 넘더니, 7월 중에는 109에 육박하기도 했다.

디치아치오는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이 유럽, 일본과 비교해 선행하고 있다”며 “유럽은 성장세가 극도로 떨어지고 있고 일본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또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안전자산 선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디치아치오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때문에 연준이 긴축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한 달러화 선호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며 “이미 달러화 독주가 상당기간 이뤄졌지만 추세적인 약세 전환을 확신하기에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세계 경제를 충격에 빠뜨린 ‘킹달러’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다만 연준이 올릴 최종 금리 수준, 연준이 완화로 돌아설 시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시기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디치아치오는 아울러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넘더라도 공격적인 금리 인상 이후 경기 둔화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 연준를 정책 기조를 (완화 쪽으로) 바꾸면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다른 약달러 요인을 두고서는 “중국 정부가 확장 재정을 실행하고 부동산 리스크를 잘 해결하는 경우 시장 전반이 위험 선호로 돌아설 수 있다”며 “그럴 경우 달러화가 약세를 띨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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