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44명 총장은 전부 남성…헌정 사상 첫 여성 검찰총장 나오나

노정연 창원지검장 차기 총장 하마평 거론
700명 여성 검사 중 검사장은 달랑 5명 배출
'유리천장' 타파 상징성…尹과 카풀 인연도
윤미향 기소…보도자료에 본인 이름 명시 화제
  • 등록 2022-06-18 오전 9:30:00

    수정 2022-06-19 오후 9:36:52

[이데일리 이연호 하상렬 기자] 윤석열 정부 초대 검찰총장 인선 작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검찰 안팎에서 여성 검사장인 노정연(55·사법연수원 25기) 창원지검장이 하마평에 오르면서 헌정 사상 첫 여성 검찰총장 발탁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여성 검찰총장이 현실화될 경우 검찰 내 ‘유리천장’ 타파라는 상징성 측면에서 의미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정연 창원지검장. 사진=연합뉴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차기 검찰총장 하마평 명단에 이원석(27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김후곤(25기) 서울고검장, 이두봉(25기) 인천지검장 외에 추가로 노정연 지검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노 지검장은 지난 2019년 7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재직하던 당시 ‘검찰의 꽃’이라 불리는 검사장으로 승진하며 ‘여성 3호’ 검사장에 오른 인물이다.

서울 출신인 노 지검장은 중앙여고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제35회 사법시험에 합격하며 법조계에 발을 들여놨다. 1997년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노 지검장은 이후 법무부 여성아동과장, 법무부 인권구조과장, 공주지청장, 서울서부지검 형사2부장, 천안지청장,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를 거쳐 2019년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으로 승진하며 검사장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때 국내 최초 ‘부녀 검사장’과 국내 최초 ‘부부 검사장’ 타이틀까지 동시에 얻었다. 그의 부친은 광주지검장을 지낸 노승행 변호사고, 그의 남편은 대전고검장을 지낸 조성욱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다.

이후 전주지검장, 서울서부지검장을 지낸 후 현재 창원지검장으로 재직 중이다. 특히 2020년 서부지검장으로 있을 땐 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실 의혹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 등으로 당시 여당 의원이었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현 무소속)을 기소했다. 당시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이례적으로 사건을 담당한 부장검사 이름이 아닌 ‘서울서부지검(검사장 노정연)’이라고 적었는데, 노 지검장이 해당 수사에 책임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노 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가장 큰 배경으론 검찰 내 ‘유리천장’이 거론된다. 정권 출범 초기 남성 편중 장관급 인사로 비판을 받은 후 최근 교육부·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에 여성을 지명하며 여성 인사 중용 기조를 이어 가고 있는 윤석열 정부가 이 같은 기조를 극대화해 보여 줄 수 있는 자리가 바로 검찰총장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지금까지 44명의 검찰총장이 나왔지만 여성 검찰총장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검찰총장뿐만 아니라 여성고검장도 아직 없다. 현재까지 검찰은 노 지검장 포함 5명의 여성 검사장을 배출했고 현직은 노 지검장, 고경순 춘천지검장(28기), 홍종희 서울고검 차장검사(29기) 3명이다. 법무부 검찰과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전체 검사 2179명 중 여성 검사는 732명으로 전체의 33.6%에 달한다. 여성 검사가 3분의 1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검찰 고위직은 대표적 ‘유리천장’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과의 좋은 관계도 노 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으로 거론되는 이유 중 하나다. 노 지검장은 대검 부장 재직 시 당시 윤 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됐다.

또 노 지검장은 1997년 성남지청 초임 검사 당시 운전면허가 없던 윤 대통령과 카풀을 한 인연도 있다. 노 지검장은 과거 직접, 이노공 법무부 차관, 강수진 고려대 로스쿨 교수와 함게 여검사 3명이 번갈아가며 면허가 없던 윤 대통령 대신 운전을 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노 지검장은 검찰 안팎에서도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간부로 평가받는다. 한 여성 부장검사는 “내외부에서 신망이 두텁고 보직 경로 등을 살펴보면 검찰총장으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며 “또 이제는 여성 총장이 나와 전체 조직을 아우를 수 있는 때가 충분히 됐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노 지검장이 적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바이든, 아기를 '왕~'
  • 벤틀리의 귀환
  • 방부제 미모
  • '열애' 인정 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