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의 국내 시장 노크는 여러모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른 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적잖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트 코로나에 맞춰 돈다발을 풀어내고 있는 글로벌 1위 PEF 운용사의 투자 감각이 맞아떨어질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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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회장은 새로 창설된 부동산 팀을 이끌기 위해 블랙스톤이 영입한 김태래(Chris Kim) 부동산부문 대표, 블랙스톤의 한국 PE(프라이빗에퀴티)사업을 이끌어온 국유진(Eugene Cook) PE부문 대표와 함께 한국 사업을 총괄한다.
하 회장은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성장하고 있는 블랙스톤 한국법인에 합류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블랙스톤의 한국 시장 투자 확대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블랙스톤의 최고경영자(CEO)이자 공동 창립자인 스티븐 슈워츠먼(Stephen A. Schwarzman) 회장은 “한국 내 투자팀 확장은 탄탄한 관계를 구축하고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한 블랙스톤의 노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블랙스톤의 최근 투자 흐름을 보면 코로나19 여파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요동친 자산에 집중돼 있다. 호텔이나 리조트, 물류센터 등 상업용 부동산이 대표적인 타깃이다. ‘여행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거나 ‘산업 변화에 따른 수혜 업종(물류 인프라)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략 아래 천문학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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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은 지난해 3월에도 일본 민간 철도 회사 킨테츠그룹홀딩스(Kintetsu Group Holdings)로부터 오사카·교토의 호텔 8곳을 인수했으며 같은 기간 스타우드캐피털그룹과 함께 미국 호텔체인 ‘익스텐디드 스테이’를 약 6조6000억원에 인수하며 상업용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블랙스톤의 조나단 그레이 회장은 “시장 변동성이 회사에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고 회사는 적극적인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며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에서도 물류센터와 호텔, 리조트 등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중점적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블랙스톤은 국내 최대 규모 복합 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과 글로벌 IT기업들이 입주한 아크플레이스 역삼 등에 투자한 전력이 있다. 이 밖에도 국내 대표 의약품 및 의료기기 유통기업 지오영, 글로벌 명품 가죽 제품 제조기업인 시몬느 액세서리 컬렉션 등 한국 내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1등 PEF 운용사의 투자 기지개에 국내 자본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여타 PEF 운용사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막대한 자금력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자산 규모나 인선 작업 등으로 미뤄봤을 때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이나 지분 투자 등에서도 적극적인 활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